자정 넘긴 술자리·지옥철…출근 예감에 직장인 ‘넌더리’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6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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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이 두렵다.”

최근 일부 기업이 출근 전환하거나, 재택근무 비중 축소를 검토 중인 가운데 방역 당국의 사적 모임 규제도 머잖아 풀릴 전망이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집콕’ 생활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은 이제 ‘코로나 블루(우울증)’에 이어 출퇴근 교통지옥을 마주해야 할 걱정에 ‘위드 코로나 블루’를 예감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패 삼아 회식과 사내 모임 등에 해방감을 느껴온 일부 직장인들은 코로나 이전으로 기업문화가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근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 지침에 갑갑증을 느꼈던 직원들은 출근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일반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출근 체제에 돌입했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정부 공동 격리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사무실로 출근한다.

포스코의 재택근무 종료의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방역 당국도 지난 1일 사적 모임 최대 10인, 영업시간 밤 12시로 완화하는 새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하면서 산업계도 출근 전환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어 이날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년 넘게 시행해온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재계의 일상 회복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근 재개와 사적모임 규제 해제…직장인들에게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재택근무 종료와 회식 재개에 대한 걱정을 나타내는 글들로 가득하다.

“재택근무가 곧 끝날 것 같아서 슬프다”, “오히려 업무 효율이 더 좋은 것 같다”, “재택하는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다”며 출근 전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회식과 관련해 “모임제한 완화된다는 데, 회식이 두렵다”, “벌써 회식 시작할 기미가 보인다”, “진짜 싫다. 벌써 이번 달부터 월 2회 회식하자고 한다” 등 예전처럼 회식을 업무의 연장선을 생각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될지 걱정된다”거나 “재택 근무는 퇴근이 없다”, “회사 사람들이 그립다”며 출근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재계는 앞으로도 출근 전환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재택근무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회식 문화를 직원들에게 강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출근 재개 시점과 정도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재택 근무를 출근과 동일한 것으로 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야놀자, 직방, 라인플러스 등이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했고,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도 재택근무를 새로운 근무 형태로 인정했다.

출근은 하되 집에서 가까운 공유오피스로 출근하는 등 양쪽을 절충한 근무 형태도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적용된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에 반대하는 MZ세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재택근무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최근 직원들과 만나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재택근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유오피스나 사내 자유 근무존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CJ 등도 수도권 내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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