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클라우드 사업, 잇달아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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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NHN 클라우드 전문기업 분사 하기로
고속성장 사업서 원활한 투자유치 위한 포석

NHN Cloud 로고(NHN 제공)© 뉴스1
NHN Cloud 로고(NHN 제공)© 뉴스1
KT와 NHN이 나란히 클라우드 사업을 별도 전문기업으로 분사해 출범시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국내·외에서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빠른 의사결정과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 분사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인 ‘KT클라우드’가 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KT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리해 서울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해당 분야의 자산을 KT클라우드로 출자했다. KT가 KT클라우드 지분 100%를 보유한다.

KT 측은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16%를 기록하면서 2025년 11조6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IDC 사업의 별도 법인화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전환(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해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에도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우즈베키스탄 등에 IDC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독립법인으로서 새롭게 태어난 KT클라우드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조직 체계를 갖추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제휴·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IDC 클라우드를 통합 제공하는 국내 유일 사업자로서 KT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NHN도 클라우드 전문법인 ‘NHN 클라우드(Cloud)’를 이날 공식 출범시켰다. NHN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NHN의 클라우드 사업과 AI 사업을 통합한 형태로 NHN 클라우드의 분할을 진행한 가운데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등 클라우드 서비스 전 영역에서 AI 기술력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백도민 NHN 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오랜 기술력과 솔루션 완성도, 서비스 경험 등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시장 내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및 전략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 확대 등을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기관이 각자의 전산실과 서버를 운영하는 대신 외부의 거대한 서버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IT 업계의 대표적인 고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4820억 달러(약 586조 원)에서 2025년 8375억 달러(약 101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규모도 2020년에 이미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사업 영역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원활한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분사가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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