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간 여행사·목욕탕·비디오방 매출 60~80% 급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4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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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2021.11.2/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2021.11.2/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한 2년간 여행사와 목욕탕, 비디오방 등의 매출이 최대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쇼핑과 부동산 중개업 매출은 50% 이상 늘었다. 서비스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커졌다.

14일 통계청의 연간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사 업종의 생산은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85.4% 감소했다. 여행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큰 업종으로 꼽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조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당 기간 손실보상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정부는 소상공인 320만 명에 100만 원의 방역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지원 사각지대에 있던 여행업도 지급대상에 포함했다.

비디오방과 영화관 등 영화·비디오물 상영업종도 최근 2년간 매출이 7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73.7% 줄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목욕탕과 이·미용, 마사지업소 등이 포함된 ‘욕탕업 및 기타 신체관리 서비스’ 업종의 생산도 2년간 61.2% 줄었다. 목욕탕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조치에 따라 영업제한 업종으로 지정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인터넷 쇼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 업종 매출은 2년간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생산이 31.0%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업 매출도 2년간 50.7%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서비스업 생산 격차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확대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서비스업생산지수는 107.4로 대기업(115.4)보다 8.0포인트 낮았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지수화한 것으로 성장세를 판단할 수 있다. 2015년 기준을 100으로 했을 때 100보다 낮으면 기준 시점보다 개선된 것이고 100 이하면 악화된 것이다.

중소기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는 대기업보다 1.9포인트 낮았지만 2020년에는 격차가 5.7포인트로 커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격차가 8.0포인트로 더 커졌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비대면 거래 증가 등으로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회복세가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기업이 주로 운영하는 백화점 서비스업생산지수의 경우 110.1로 전년보다 19.6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소상공인이 많은 슈퍼마켓은 88.8로 6.5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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