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돕는 ‘로보틱스’ 시장 잡아라…CES서 국내외 기업들 기술 대거 선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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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진동 없고 회전 자유로운 ‘모베드’ 공개
두산 협동로봇, 현대重 로봇카페 등도 전시
내년 1월 CES2022서 핵심 키워드 부상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방향 전환이 자유로운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를 공개했다. 아울러 내년 1월 미국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를 주제로 한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국내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사업팀을 출범시키는 등 로봇 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를 공개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실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회전축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뜻의 모베드는 직육면체 모양 차체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바퀴 4개를 달아 기울어거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최대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 바퀴마다 개별적으로 적용된 모터를 활용해 360도 제자리 선회 및 방향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좁은 도로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너비 60㎝, 길이 67㎝, 높이 33㎝의 모베드는 최대 시속 30km를 낼 수 있으며, 1회 충전 시 약 4시간 주행힐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모베드의 크기를 바꾸면 배터리 용량을 키워 주행거리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흔들림이 없는 모빌리티 플랫폼인 점을 활용해 배송과 안내, 촬영 장비는 물론 크기를 더욱 확장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 편의 장비나 유모차와 같은 1인용 모빌리티로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CES에서 로보틱스를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앞선 CES에서 커넥티드카(2019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2020년)를 주제로 삼았던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간의 편의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로보틱스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9년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으며, 올해 9월 국회 포럼에서도 “로보틱스 인재를 흡수하고, 구글 아마존 등과 협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은 CES를 활용해 미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로보틱스 기술을 대거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두산그룹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는 CES 2022에서 혁신상 수상이 확정된 카메라 로봇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릴 수 있는 H시리즈 등 다양한 종류의 협동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CES에 처음 참여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해양 모빌리티 기술과 함께 자회사 현대로보틱스가 개발한 서비스 로봇들을 공개한다. 커피제조로봇과 서빙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 커피를 만들어 서빙하는 ‘로봇 카페’를 꾸미며, 공기 정화 기술을 장착한 방역로봇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최근 삼성전자 역시 로봇사업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로보틱스 관련 제품이나 기술이 소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열렸던 CES 2021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미래 가정용 로봇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 기업들 역시 로보틱스 관련 기술을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 로보틱스 기업 아메카는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출품할 예정이며, 일본과 미국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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