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中 수입의존도 높은 관심품목 1088개…중간재만 604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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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로 공급망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우리 수입 품목 중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가 50%를 넘어 관심이 필요한 품목이 1000개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8일 ‘한국 산업의 공급망 취약성 및 파급경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국에서는 특정국에 대한 높은 수입 의존도와 무역 역조를 공급망 취약성의 주요 판단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

보고서도 이런 관점에서 한국이 무역 적자를 보면서 대(對)중국 수입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관심 품목’, 수입의존도 70% 이상인 품목은 ‘취약 품목’이라고 정의했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은 요소, 실리콘, 리튬, 마그네슘을 포함해 총 108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간재는 604개였고, 대중국 수입 의존도 70% 이상인 중간재만 366개였다. 중간재 관심 품목은 지난 2007년 488개에서 지난해 604개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일본은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50% 이상인 품목 중 중간재가 각각 185개, 475개로 한국보다 적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중간재 분야 취약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한 공급망 취약 품목이 우리 주력 산업과 연관이 커,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대중국 취약 품목의 수급에 문제가 생길 때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산업 아틀라스(Atlas) 모형을 사용해 리튬과 마그네슘의 연관산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리튬과 마그네슘의 수요산업을 뜻하는 2차 연계산업은 화학, 이차전지, 반도체 등이었다. 특히 마그네슘 2차 연계산업은 철강이나 비철과 같은 유사업종은 물론 일반기계, 수송기계 등과 연관이 크다.

보고서 저자 김바우 산업연구원 박사는 “모든 품목을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가장 취약한 품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품목의 성격과 연계된 산업에 따라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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