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아세안 5개국 생산 차질에 국내 GDP 최대 1.2조 감소 전망”

  • 뉴스1
  • 입력 2021년 11월 7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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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의 생산 차질로 인해 우리나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0.0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1조156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7일 발표한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이 지난 7~9월 코로나19 확산세로 7%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하면 직접효과 감안시 우리나라 연간 GDP를 최대 0.02%, 간접효과까지 감안시 최대 0.06%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영향은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컸다. 국가별 연간 GDP에 미치는 영향은 Δ일본이 -0.01~-0.02% Δ중국이 -0.005~-0.02% Δ독일이 -0.003~-0.01% Δ미국이 -0.003~-0.01% 등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또한 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공급차질에 따른 전방효과를 국가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과 중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독일·미국은 운송장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방효과로는 한국과 미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과 중국은 1차금속제품이, 독일은 화학제품이 각각 가장 크게 타격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아직까지는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차질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아 올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될 경우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아세안 5개국의 집단면역 도달(완전접종률 70%) 예상시점을 감안하면 2022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보다 주목할 점은 아세안 지역의 생산차질이 다른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해상물류 지체 등으로 공급자 배송시간이 길어졌는데, 이는 물가상승압력과 정(+)의 관계를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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