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코로나 한파’… 1분기 근로소득 역대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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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이상 가구 작년보다 3.5% ‘뚝’
근로-사업-재산 소득 동시에 줄어

올해 1분기(1∼3월) 가계 근로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한파로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은 동시에 모두 감소했다.

20일 통계청의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8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었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통계청은 지난해까지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1인 이상 가구로 확대했다.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4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 역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2000명 줄어드는 등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고용 한파가 근로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사업소득(―1.6%)과 재산소득(―14.4%)도 모두 전년보다 줄어들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가계의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전체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4% 늘었다. 다만 과거 통계 기준인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0.7% 줄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분기(―0.8%)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6.30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6.89배)보다 소폭 나아졌다. 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하위 20% 소득은 올랐지만 상위 20% 소득은 감소하며 분배지표가 나아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소득분배 개선은 포용정책 강화 토대 위에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코로나 한파#1분기 근로소득#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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