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 1억200만원 들여 창업해 연간 3300만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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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8일 1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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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0.12.27 © News1
27일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0.12.27 © News1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평균 1억200만원을 들여 10개월 가량 준비 기간을 거쳐 창업하고, 연간 3300만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보증금과 월세는 4%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들이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소상공인 실태와 경영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올해 7~8월 전국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4만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1개 주요 업종의 소상공인 사업체는 전년대비 1.1% 증가한 277만개, 종사자 수는 644만명(1.9%↑)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업이 89만개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66만개), 제조업(36만개)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체당 창업비용은 평균 1억200만원(1.0%p↓)이며, 이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7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만원 증가했다.

대표자 연령은 50대(34.2%)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6.7%), 60대 이상(23.8%), 30대(12.8%), 20대 이하(2.6%) 순이었다.

여성이 대표자인 사업체는 128만개로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64.4%), 교육서비스업(60.4%), 수리·기타서비스업(57.5%) 등이었다.

창업 과정에는 평균 10.2개월이 걸렸고, 창업자의 58.6%는 준비 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창업 동기로는 Δ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58.4%) Δ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33.3%) Δ취업이 어려워서(5.8%) 순이었다. 지난해에 비해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의 응답 비율은 2.2%p 증가했으며 취업이 어려워서와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는 각각 2.0%p, 0.3%p 감소했다.

사업체별 연간 매출액은 2억3400만원, 연간 영업이익은 3300만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0.2%p, 3.0%p 감소했다.

제조업(5300만원)과 도·소매업(4000만원)은 연간 영업이익이 평균치를 웃돌았지만 숙박·음식점업(2900만원), 교육서비스업(2200만원), 수리·기타서비스업(1500만원) 등은 평균에 못 미쳤다.

사업장을 직접 소유한 소상공인은 20.7%(0.5%p↓)에 그쳤고, 나머지 79.3%(0.5%p↑)는 임차 사업장을 운영했다. 임차 사업장의 평균 보증금은 2298만원(4.4%p↑), 월세는 127만원(4.2%p↑)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Δ상권쇠퇴(45.1%) Δ경쟁 심화(42.2%) Δ원재료비(26.6%) Δ최저임금(18.3%) Δ임대료(18.3%) 등을 꼽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Δ자금지원(71.4%) Δ세제지원(55.1%) Δ판로지원(19.1%) Δ인력지원(12.9%) 등 답변이 많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 안정 지원과 자생력 강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소상공인의 창업→성장→재기 등 생애주기별 지원체계 강화와 맞춤형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도에 실시하는 2020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에는 조사항목 설계시 올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과 가속화되는 디지털화, 비대면·온라인 추세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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