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테슬라에 올라탄 서학개미…2위 애플·3위 아마존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7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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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올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세계적인 전기차업체 테슬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혁신 IT(정보통신) 기업에 집중됐던 해외 주식 투자 패턴이 전기차 등으로 분산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1046억7787만달러(약 115조5120억원)로 집계됐다.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인 지난해 217억4825만달러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른바 서학개미들은 올해 주가 폭등세를 보인 테슬라를 127억2484만달러(약 14조418억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해외 주식 매수 규모(1046억달러) 중 무려 12%에 해당한다. 지난해 매수 규모 2억4786만달러의 50배를 넘는 것으로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1위로 우뚝섰다.

이 통계 수치는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외화증권 규모로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로 추정된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매수 열풍은 전기차시장 급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전통 자동차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테슬라 종가는 661.77달러다. 액면분할 전 주가로 환산하면 3308달러로 연초(2019년 12월 31일 종가, 418.33달러)의 8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2위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5%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애플로 조사됐다. 애플 매수 결제 규모는 59억4422만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2억7444만달러의 20배를 넘는 수준이다.

2018·2019년 2년 연속 1위였던 아마존은 3위로 밀렸다. 아마존 매수 결제 규모는 39억1439만달러로 전년(7억1027만달러)의5배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테슬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 28억2476만달러), 엔비디아(26억8879만달러), 알파벳(16억3361만달러) 등이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전기차 니오, 샤오펑과 사기 의혹에 휩싸인 수소차 업체 니콜라 등도 매수 결제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니오 매수 결제 규모는 12억7957만달러로 9위였다. 니콜라(12억4621만달러), 샤오펑(8억3978만달러)은 각각 10위와 16위를 기록했다. 니콜라 투자로 서학개미들이 상당한 손해를 봤을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항공사 보잉(15억325만달러), 델타항공(8억4777만달러), 백신 개발 업체인 모더나(8억4108만달러), 이노비오(4억2686만달러), 화이자(4억2023만달러) 등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컸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와 백신 출시 및 미국의 추가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4분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단기 급등 부담은 커졌다”며 “펀더멘탈 개선을 확인하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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