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세시장 ‘빨간불’…매물부족 19년 만에 ‘최악’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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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KB 전국 전세수급지수 191.1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

전국적으로 주택 전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91.1로 이 조사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년 만이다.

KB리브온은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공급 부족’, ‘적절’, ‘공급 충분’ 등 설문조사를 한 뒤 전세 수요와 공급물량을 지수화한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으로 표현되는데,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뜻한다.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지난 2015년 10월 193.1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강북과 강남이 각각 190.5, 193.0을 보이며 강남의 전세공급이 강북보다 더 부족함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194.0으로 2013년 9월 19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195.7, 인천 194.1을 보였다. 경기도의 경우 지수를 처음 도입한 200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을 포함한 5개 광역시의 전세수급지수도 191.5로 5개 광역시 지수를 산출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5개광역시 중 전세수급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197.1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광주 196.1, 대전 191.0, 울산 189.9, 부산 186.4 순이었다.

기타지방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184.7로 2002년 3월 187.2 기록 이후 최대치다. 충북 190.8, 충남 188.6, 강원 188.0, 경북 187.2, 전북 179.8, 전남 178.7, 경남 178.3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수급지수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임대차법 시행 전인 7월 169.2에 불과했던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8월 180.5로 증가한 뒤 지난달 191.1로 급증했다. 서울 역시 7월 174.6에서 지난달 191.8로 급등했다.

현재 전국 전세시장은 저금리에 따라 전세의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임대차법으로 재계약이 늘어나면서 임대 물건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 정책에 따른 세금과 대출 규제로 집주인들의 거주요건이 강화되고 청약을 위해 특정 지역에서의 전월세 수요 쏠림이 심화한 점도 전세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 6만 가구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매물 부족은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131.7로 지수를 도입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 141.0, 대구 144.1, 인천 134.6, 울산 138.6, 경기 137.6 등이 평균을 상회했다. KB전세가격전망지수 역시 0~200 범위 이내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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