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마이너스 통장 3건 중 1건 2030세대가 개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4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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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0~30대 마이너스 통장으로 62조 대출
매해 한도액 증가…2019년 20대 1만 계좌 넘어
김상훈 의원 "대출 규제, 주택 영끌, 빚투 영향"

최근 3년간 2030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 한도 총액이 6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5대 시중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으로부터 제출 받은 마이너스 통장 개설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 7월까지 20~30대가 123만2123개의 마이너스 통장 계좌를 만들었다. 이들이 만든 마이너스 통장 계좌 한도액은 총 62조404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에서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 총액은 173조8800억원으로,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 통장 3건 중 1건이 청년세대가 만든 셈이다.

2030세대의 마이너스 통장 개설액은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15조8659억원이었던 한도액은 2018년 들어 15조9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2억원 증가했다. 2019년에는 무려 4824억원 증가해 16조4105억원에 육박했다. 이어 2020년 7월 현재 14조2011억원으로 상반기 만에 지난해도 수치에 근접했다.

신규 마이너스 통장 계좌수는 2017년 34만6768건에서 2018년 33만877건으로 감소했으나 2019년 들어 34만332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0년에는 7개월여 만에 21만4146건이 신규 개설돼 연말쯤에는 40만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9년 들어 20대의 신규 계좌수가 급증했다. 2018년까지 최대 6만9234건에 머물렀으나, 2019년 들어 8만2538건으로 1만 계좌 이상 급증했고, 대출 한도 또한 3000여억원 가량 늘어났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3년여간 가중되는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 취업난 등으로 인해 청년세대로서는 내집마련을 위한 영끌,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침체가 오래갈수록 자산과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세대로서는 빚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어 이에 대한 선제적 방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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