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로 바다 수심 측량하는 ‘시호크’…국내 최초 개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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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항공기를 이용해 바닷속 수심을 측량하고 3차원 지형자료를 생성할 수 있는 항공수심측량장비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항공수심측량장비의 이름은 ‘시호크’(Seahawk·물수리)다. 강·호수·해안가 등을 비행해 먹이를 잡는 물수리의 특성을 반영해 붙여진 이름이다.

항공수심측량은 항공기에서 파장이 다른 2개의 레이저를 발사하고, 수면과 해저면에서 반사된 레이저의 시간 차이를 이용해 수심을 산출하는 측량 방법이다. 주로 해안선 조사나 해도 제작 등에 활용된다.

그간 국산 장비가 없어 항공수심측량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장비를 대여했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국내외 관련 분야 대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과 함께 항공수심측량 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항공수심측량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호크는 새로운 광학 소자(홀로그래픽 광학소자)를 적용한 레이저 송신기를 탑재해 기존 자료의 해상도 수준(2x2m)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간 빌려서 사용했던 외국 장비(CZMIL)보다 무게는 25%(287㎏→211㎏) 가볍고, 부피도 40%(0.834㎥→0.473㎥) 작아졌다.

또 기존 외국 장비는 측량한 데이터를 지상에 와야만 확인할 수 있었으나, 시호크는 항공기 내에서도 측량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행 조사 중에 측량 오류의 발생 여부 등을 즉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시호크의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서해안 백아도를 시작으로 충남 안면도, 강원 묵호항, 제주 성산 등 국내 해안에서 장비를 시범 운행했다. 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하드웨어시스템을 인증 받고, 한국해양조사협회가 진행하는 측량 성과 심사도 통과했다.

해수부는 오는 2022년까지 시호크를 해안선, 연안침식 조사 등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증 연구를 추진하고, 상용화 모델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호 해수부 항만연안재생과장은 “우리나라 해안선, 연안 침식 조사 등에 국산 측량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연안 공간의 효율적인 관리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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