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물 수익률 톱30 보니… 강남 3구엔 하나도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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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맵, 작년 상업업무용 거래 분석

서울에서 지난해 거래가 이뤄진 상업업무용 부동산 634개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이들 건물의 평균 보유기간은 67개월이며 시세차익으로 평균 50%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상위 30위 가운데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소재 부동산은 한 곳도 없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이란 골목상권의 저층 상가건물(꼬마빌딩)과 대로변의 높은 오피스건물을 모두 포함한다. 30일 토지건물 정보 플랫폼 업체인 밸류맵에 따르면 강남 3구에서 지난해 거래된 건물 150개의 평균 보유기간은 66개월, 수익률은 43.2%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사례는 송파구 방이동의 한 건물로 2007년 55억8500만 원에 사들여 지난해 148억5120만 원에 매각했다. 143개월(11년 11개월) 만에 165.9%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강남 3구를 제외한 비강남권역에서 이뤄진 거래의 평균 보유기간은 67개월, 수익률은 52%로 조사됐다. 강남 3구와 보유 기간은 비슷하지만 수익률은 9%포인트 정도 높았다. 비강남권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건물은 마포구 공덕동의 건물면적 47m² 규모의 1층짜리 상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2008년 2억3000만 원에 매입해 지난해 13억1000만 원에 팔려 469.6%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강남 3구에서 거래된 건물들은 수익률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 손해를 본 경우도 거의 없었다. 강남 3구에서 이뤄진 총 150건의 거래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은 3건에 불과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이 ―2.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이었는데 보유 기간이 4개월에 그쳤다.

이에 비해 비강남권역에서 거래된 건물들은 높은 수익률을 낸 사례도 많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거래도 강남보다 많았다. 총 484건의 거래 가운데 28건이 손해를 봤다.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거래는 마포구 서교동의 건물면적 323m² 규모의 2층짜리 상가 건물이었다. 2012년 41억 원에 사들여 지난해 15억5700만 원에 팔리면서 87개월 만에 ―62%의 손실이 났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보유기간이 길수록 수익률 추세선은 우상향했다”며 “강남 3구는 ‘안정성’이 눈에 띄고, 비강남권역은 ‘대박’과 ‘쪽박’의 공존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개별 건물의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첫 사례다.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 자료에는 지번이 제외돼 있다. 벨류맵은 건물 면적 등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된 건물의 지번을 확인하는 특허 기술을 갖고 있어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 수익률을 분석할 수 있었다. 1개 건물 동에 2명 이상의 소유자가 있는 건물은 제외하고, 과거 실거래가와 비교 가능한 634개(증개축 및 신축 제외)를 대상으로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상업업무용#부동산#수익률#강남 3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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