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나오나?…렘데시비르, 절반 이상 2주만에 퇴원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30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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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397명 대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5일 동안 투여받은 환자와 10일 투여 환자의 효과 비슷
조기 투여 시 효과 더 좋아
메스꺼움·간수치 증가 부작용도
5600명으로 확장해 시험 진행… 중등증 환자 대상 임상 결과는 5월말 발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임상시험의 초기 연구에서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중증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시험명 SIMPLE)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시험에는 중등증(moderate) 증상 수준의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중등증 연구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은 중증인 코로나19 환자 397명을 무작위로 ‘렘데시비르 5일 투여군’과 ‘10일 투여군’으로 나눠, 효과·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다. 5일 투여군엔 1일 차에 렘데시비르200㎎을 투여한 후 표준치료제에 더해 렘데시비르100㎎을 5일 차까지 투여했다. 10일 투여군엔 렘데시비르100㎎ 투여일을 10일로 늘렸다.

임상시험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1차 평가변수는 ‘임상적 호전’(clinical improvement)이다. 발열 및 산소포화도의 정상화를 통해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평가한다.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5일간 투여한 환자(200명) 중 64.5%(129명), 10일간 투여한 환자(197명) 중 53.8%(106명)가 치료 시작 후 14일만에 임상적 회복 효과를 보였다. 두 치료군의 환자 중 절반 이상이 2주 동안 퇴원했다.

또 나중에 투여한 환자들보다 조기에 투약한 환자들에서 더 효과가 좋았다.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10일 안에 렘데시비르로 치료받은 환자의 62%가 병원에서 퇴원할 정도로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증상 발현 10일 이후에 투여한 환자(49%)에 비해 높은 수치다.

단, 임상 결과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확진자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투여 14일차의 사망률은 두 치료군에서 7%(320명 중 23명)였다. 64%(320명 중 205명)는 14일째 임상적 개선을 보였고, 61%(320명 중 196명)는 퇴원했다.

새로운 안전성 이슈는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10% 이상에서 발생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5일 투여군 10%, 10일 투여군 8.6%)과 급성 호흡 부전(5일 투여군 6%, 10일 투여군 10.7%)이었다. 3등급 이상의 중증 부작용인 간수치(ALT) 상승 환자도 7.3%였다. 3%(12명)의 환자는 간수치 검사 증가로 렘데시비르 치료를 중단했다.

아루나 수브라마니안(Aruna Subramanian) 스탠포드대학 면역감염학연구소 교수(연구책임자)는 “5일 투여 환자가 10일 투여 환자와 유사한 임상적 개선을 보여준 고무적인 결과”라며 “추가적인 데이터는 여전히 필요하며, 이러한 결과는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어떻게 렘데시비르로 치료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진행한 별도 임상시험도 목표치(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자료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길리어드는 이번 임상시험을 확장해,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를 포함한 5600명 환자를 등록할 예정이다. 전 세계 180여곳에서 진행 중이다.

또 SIMPLE 시험의 두 번째 연구인 중등증 환자 대상 연구결과 발표는 5월 말로 예상했다.

한편,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마르부르크, 메르스, 사스 등 여러 신종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동물 모델 모두에서 항바이러스 활성을 나타낸 임상시험용 뉴클레오티드 유사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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