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호텔-면세점 등 서비스업 7개 단체 “코로나로 수요 위축… 신속-과감한 지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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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議, 4번째 산업계 대책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과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업 단체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항공 호텔 백화점 면세점 여행 건설 등 7개 서비스업 단체들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계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장치산업, 정보기술(IT)산업, 소비재산업에 이어 네 번째 회의다.

이날 참석자들은 제조업보다 고용 유발 효과가 2배 이상 높은 서비스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항공업은 지난달 국제선 92%, 국내선 57%의 매출 감소에 이어 이달에도 매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는 매출이 35% 이상 줄면 현금 유출이 매출을 초과하는데, 정부 지원 없이는 이미 견디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이 자국 항공산업을 지키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지원책을 펼치는 이유는 국가 기간산업을 지키면서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공업과 동반 타격을 입은 면세점 역시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변동욱 한국면세점협회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전까지 면세점의 휴점을 허용하고 해당 기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 달라”고 건의했다.

백화점 업계는 대형 유통시설에 부과하는 교통유발부담금 산정 기준의 현실화를 요청했다.

신치민 한국백화점협회 상무이사는 “공연장, 관람장 등과 비교해 교통유발계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고 소비 패턴의 변화로 내방객도 현격히 줄어들어 과거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숙박객의 발길이 끊긴 호텔업도 수익이 메마른 상황이다. 정오섭 한국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관광업 지원 대책으로 관광호텔에 대한 재산세 감면, 교통유발부담금 감면 등을 발표했지만 지자체에서 조례 개정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 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사 중단과 발주 감소 등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인한 신규 분양 계획 지연, 유가 급락으로 인한 해외 수주 취소 등도 난관이다. 정병윤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은 “정부가 말한 한국판 뉴딜 정책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포함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을 상향 조정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실제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업이 포함된 여행·오락서비스 업종의 전망치는 37.5로 자동차(30.8)에 이어 두 번째로 좋지 않았다. BSI는 100보다 낮을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수출 전망(65)은 1980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한상의#산업계 대책회의#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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