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 분양시장 큰 장 열린다…‘흥행불패’ 계속될까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1일 0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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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까지 서울서 7~8개 단지 분양 나설듯
호반써밋 목동 21일 청약…분양가 2398만원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내달 중순 분양
흑석3구역 단지명 '흑석리버파크자이' 확정
"서울은 로또분양 기대로 수요자 몰릴 것"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사실상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도 서울 청약 시장이 ‘흥행불패’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7~8개 단지가 4~5월 분양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서울에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강서구 ‘마곡9단지’, 서초구 ‘르엘 신반포’ 등 단 2개 단지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봄 분양이 이달부터 시작인 셈이다.

가장 먼저 분양하는 곳은 서울 신정동의 ‘호반써밋 목동’이다. 오는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총 407가구 중 238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2448만원이다. 이 단지 바로 옆에 있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가 2018년 6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2398만원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인데다 목동 학원가에서 가까워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계6구역을 재개발하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분양 일정이 가시화됐다. 롯데건설이 노원구 상계동 95-3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이달 29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다음달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1163가구 중 72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4~5월 분양 물량 중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시장에서는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가 1950~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또 광진구 자양1구역을 재건축하는 ‘자양1구역 롯데캐슬’과 성북구 길음역세권을 재개발하는 ‘길음역세권 롯데캐슬’도 다음 달 분양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엘리니티(용두6구역)’를 다음 달 분양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753-9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총 1048가구를 짓는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477가구다. 1호선과 2호선 지선환승역인 신설동역, 1호선 제기동역을 이용할 수 있다.

GS건설도 다음달 동작구 흑석동 253-89번지 일대에 짓는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를 분양할 예정이다. 1772가구 중 36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서달산과 국립 현충원이 인접해 있어 거주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음 달 중 강서구 화곡동 1027-50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우장산숲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576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24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우장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올해 최대 규모 분양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1만2000여 가구)는 분양가 산정을 놓고 이견이 커 분양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역시 매머드급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6700여 가구)도 조합 일정 등을 감안할 때 5월 이후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매매 시장은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다섯째주(3월30일 기준) 0.02% 하락해 9개월 만에 반전했다. 4월 첫재주(4월6일 기준)에는 0.02% 하락해 낙폭이 2배로 확대됐다.

하지만 청약시장은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르엘 신반포에는 일반분양 67가구 모집에 8358명이 몰려, 경쟁률이 평균 124.75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최소 공급가가 10억원(전용면적 54㎡)으로, 모든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차이가 워낙 커서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서울 청약 시장은 ‘로또 아파트’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한 만큼 과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 가격이 시세 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로또 분양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가 많다”며 “강화되는 규제에도 서울권 분양 단지에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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