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20대女 결혼 안한다…작년 혼인건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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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19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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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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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결혼적령기로 불렸던 30대 초반 남자와 20대 후반 여자의 결혼이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해 전체 혼인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 등으로 결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사회 초년생 시기에 결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인구구조 변화로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가운데 결혼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인식이 바뀐 것도 혼인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3만9200건으로 전년 25만7600건보다 1만8500건(-7.2%) 감소했다.

이는 197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최저다. 또 혼인 건수는 지난 2012년 0.6% 감소 이후 8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혼인감소는 30대 초반 남자와 20대 후반 여자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30~34세 남자의 결혼 건수는 전년대비 9600건(-10.4%) 감소했으며, 25~29세 여자의 결혼도 8800건(-9.7%) 줄었다.

이는 35~39세 남자 결혼이 같은 기간 2.6% 감소하고 25~29세 남자 결혼가 4.9%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다. 여자도 30~34세 결혼이 5.7% 감소해 20대 후반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타나내는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이 51.1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여자는 20대 후반이 50.4건으로 가장 높았다.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이 결혼 적령기인 셈이다.

소위 결혼 적령기 남녀의 혼인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우선 인구구조의 변화로 30대 초반 인구는 전년대비 2.4% 정도 감소했다. 남자의 경우에는 2.0% 감소했으며, 여자도 2.7% 줄었다.

혼인의 대한 인식도 변했다. 통계청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라고 결혼에 대한 긍적적인 응답이 62.7%였지만 2018년에는 48.1%로 15.4%포인트(p) 줄었다.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2012년도 긍정적 답변이 43.3%였지만 2018년도에는 22.4%만이 ‘결혼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라고 응답했다. 유행가의 가사처럼 결혼은 더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것이다.

결혼이 늦춰지면서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0.6세로 남녀 모두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연상연하 부부는 17.5%로 전년대비 0.3%p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3600건으로 전년대비 900건(4.2%) 증가했다. 외국인 아내 국적은 베트남이 37.9%로 가장 높았고,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이 24.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시도별 1000명당 혼인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세종시가 6.2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 5.1건, 서울 5.0건을 기록했다.

월별 혼인건수를 보면 12월 10.4%, 5월 9.6%, 1월 8.9% 순으로 겨울철 혼인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거비 부담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소득이나 주거, 주택과 같은 독립된 생계를 전제로 하는 결혼여건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만혼화나 비혼화에 대한 현상들이 심화가 되고 있는 것도 혼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원인이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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