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커피전문점 빼고 전 외식업종 경기 ‘역대 최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6일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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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수보다 폐점수 많아 산업 외형만 성장
과당경쟁·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 최악
외식산업연 “내년 경기 더 나빠질 것...푸드테크HMR 기회요인으로 삼야야”

올해 외식산업은 커피전문점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최악의 한해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2019 외식산업 총정리’에 따르면 올해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1분기(1~3월) 65.97, 2분기(4~6월) 65.08, 3분기(7~9월) 66.01로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는 전년도 대비 매출액 하락업체가 상승업체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카페, 찻집 등 비알코올 음료점업만 유일하게 좋은 흐름이었지만 이마저도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외식산업의 이 같은 부정적 시그널에도 불구하고 국내 외식업체수는 증가했다. 창업을 하는 외식업체수가 폐업하는 업체수가 많았다는 얘기다. 2010년 이후 급격히 외식업체수가 늘면서 2017년 기준 약 128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과는 대조적으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영업이익은 -1068만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외식업체의 2008년 영업 이익률은 약 22.9%였으나 2017년엔 8.7%에 불과했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산업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과당경쟁 등의 구조적 문제 ▲민간 소비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심리 악화 ▲낮은 노동생산성 ▲최저임금 인상 등을 꼽았다.

과당경쟁이 매출감소와 개별 외식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전이되고, 수익성 악화는 폐업률 증가와 외식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구조적 과당경쟁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2020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점이다.

연구원은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시장과 확산하고 있는 푸드테크를 외식산업 성장의 기회 요인으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산지와의 직거래, 공동구매를 통해 식재료 비용을 낮추거나 인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푸드테크를 활용해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HMR의 급속한 성장은 외식산업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식품회사와 연계해 조리 단계를 대폭적으로 줄인다거나 주요 식재료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인건비와 식재료를 동시 에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2020년 경기는 올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되며 외식산업 또한 유례 없는 불경기가 예상된다”면서 “푸드테크 기반으로 식품회사 등과 적절히 연계하고, HMR 제품을 조리 과정에 접목해 고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한된 자원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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