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5년간 파생상품 팔아 수수료 2조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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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0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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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판 우리·하나은행, 2년간 거둔 수수료 397억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최근 5년간 파생상품을 팔아 거둔 수수료가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규모 손실로 논란이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397억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 8월초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거둬들인 파생결합상품 판매 수수료는 1조979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해 만든 신탁과 펀드 상품 등이 포함됐다.

전체 판매 건수는 460만건, 금액은 모두 208조원에 달했다. 5년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주가연계증권신탁(ELT) 상품으로 172조 어치가 팔렸다. 다음으로 주가연계펀드(ELF)가 21조원, 파생결합펀드(DLF) 9조3105억원, 파생결합증권신탁(DLT) 4조7618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판매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546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지난달 7일 기준 4323억원의 수입을 나타냈다. 판매 수수료가 가장 적었던 지난 2016년(2078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2년새 3385억원(163%)이나 급증한 셈이다.

파생상품을 가장 많이 판 곳은 국민은행으로 5년간 75조 어치를 팔아 749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었다. 이어 하나은행은 4850억원, 신한은행 3299억원, 우리은행 2924억원, 농협은행 1230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DLF를 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올 7월말까지 397억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였다. 하나은행이 227억원, 우리은행이 170억원이었다. 이 두 은행이 지난해부터 판매한 DLF는 4조567억원 규모로 전체(4조7462억원)의 85%에 달했다.

이들 은행은 판매수수료율도 꾸준히 올렸다. 하나은행의 DLF 판매수수료율은 2016년 0.67%에서 올해 0.99%까지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2015년 0.2%에서 지난해부터 1%대로 올라갔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에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은행의 파생결합상품 판매 과정에 불완전 판매는 없었는지,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구제와 제도개선에 대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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