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상장사, 한·미·중·일 가운데 매출·이익 증가율 모두 꼴찌

부채비율은 가장 낮아, “안정성 집중하며 위축”

© 뉴스1

한국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미국, 중국, 일본 상장기업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한국 상장기업이 가장 낮아 안정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 국가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의 2018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미국(9.7%), 일본(6.5%), 중국(12.7%)보다 가장 낮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 상장기업은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영업이익은 -1.0%, 당기순이익은 –12.4%를 기록,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에 비해 미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8%, 중국 상장기업은 9.7% 증가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12.4%를 보이며 악화된 데 반해 미국은 10.3%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일본도 2.9%를 기록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104.9%), 일본(62.2%), 중국(68.9%)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6.2%), 일본(3.7%), 중국(9.0%)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 부분에서 한국 기업 중 산업재(자본재, 상업서비스, 운송)가 5.2%로 미국(10.7%), 일본(11.9%), 중국(11.4%)보다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부동산이 20.3%로 미국(7.7%), 일본(8.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 한국 상장기업은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 한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전년 대비 25.0% 감소하며 미국 107.0%, 일본 10.9%, 중국 23.7% 증가한 것과 대비를 이루었고 헬스케어 분야도 -27.4%를 기록하며 미국 10.0%, 일본 13.5%, 중국 9.7% 성장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유틸리티 분야는 전체가 적자로 전환됐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우리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