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구 제품 피해 사례를 연도별로 나눠보면 2년 전부터 전자상거래에 의한 피해가 일반 구매에 의한 피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발표한 ‘연도별 가구 피해 접수 현황’에 따르면 전체 가구 제품 피해 접수 건 중 ‘전자상거래 구입 가구 접수 비율’은 Δ2016년 41.6% Δ2017년 51.1% Δ2018년 54.4%으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피해접수 건수는 2016년 367건에서 2018년 698건으로 약 2배 가까이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의 전자상거래 판매 비중이 2015년 25%에서 2017년 48%로 약 2배 가량 늘었는데, 소비자 피해 사례도 비슷한 비율로 증가한 것이다.
◇소비자 불만 1위는 ‘품질·AS’…‘계약 불만’도 44%
전자상거래 구입 가구 피해구제 신청 사유로는 Δ균열 Δ뒤틀림 Δ흠집 Δ수리미흡 등 ‘품질·AS’ 불만이 47%(750건)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무상 A/S를 거부하거나 배송되지 않은 제품의 반품비를 요구하는 등 ‘계약 관련 불만’도 44%(702건)에 달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C씨는 전자상거래로 조립용 식탁을 구입했다가 곳곳에 흠집이 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A/S를 요구했지만, “조립 제품은 무상 A/S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D씨도 지난해 9월 ‘특별한 날에 쓸 장식장을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와 함께 35만원대 장식장을 구매했지만, 이미 날짜를 지난 뒤에야 배송이 시작되자 구매를 취소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반품배송비 5만원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Δ표시·광고 5.4%(86건) Δ부당행위 1.3%(21건) Δ기타 2.3%(37건) 순으로 전자상거래 구입 가구 피해구제 신청이 접수됐다.
가장 많은 피해가 접수된 가구로는 소파 등 의자류가 24.1%(38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Δ침대류 22.9%(366건) Δ기타 가구류 17.7%(282건) Δ책상 및 테이블류 15.6%(249건) Δ장롱류 15.1%(242건) Δ세트 가구류 4.5%(72건)가 뒤를 이었다.
◇피해 소비자 5명 중 3명은 여성…30~40대가 가장 많아
한편 전체 피해 소비자 중에서 여성이 58.6%로 남성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30~40대가 65.9%(30대 38.8%, 40대 27.1%)가 다수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 등에 시장 건전화 방안을 모색하라고 권고했다. 또 통신판매중개업자에게도 소비자 피해에 대한 사전·예방적 보호체계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전자상거래 가구판매 업체에 Δ철저한 품질관리 Δ사후 서비스 강화 Δ정확한 정보제공 및 분쟁·불만 처리 담당 인력 확충 등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로 가구를 살 때 품질보증 기간 및 A/S 기준과 배송비·반품비 등 청약 철회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구가 배송되면 배송인과 함께 하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품질 불량이나 계약불이행 등이 확인되면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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