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에서 인기 끄는 과일소주…수출 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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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7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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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수출 중 과일소주 비중 20%달해
출산율·경제성장률 높아…현지 공략 거셀듯

롯데주류 수출전용 제품 ‘순하리’ 시리즈 © News1
롯데주류 수출전용 제품 ‘순하리’ 시리즈 © News1
지난해 소주 수출이 1억 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주요 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주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본 실적이 점차 나빠지며 하락세를 걷던 소주 수출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크게 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외면 받았던 과일소주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매출 비중을 갈수록 높이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주 수출액 5000만달러를 넘긴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비중은 13%였다. 수출 성장을 견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주 수출액은 142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9% 상승했다.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의 과일소주의 매출 비중은 20%에 달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자몽에이슬을 비롯해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등의 과일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를 위주로 과일소주 매출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1월까지 소주 수출액이 2017년 수출액과 비슷한 6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2월 실적까지 합치면 다소 성장하지 않겠냐는 예측이다.

롯데주류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과일소주 매출이 성장하며 일반 소주의 매출 하락을 막아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소주 인기는 이미 국가 수출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박항서 매직’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의 지난해 소주 수출은 550만달러(61억원)로 전년 대비 41.4% 급증했다.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의 수출액은 각각 488만달러(54억원), 134만달러(15억원)로 전년 대비 38%, 39.1% 늘었다. 태국은 145만달러(16억원), 캄보디아는 117만달러(13억원)로 19.8%, 36%의 증가률을 보였다.

주류업체들은 현지 공략 과정에서 다소 쓰고 알코올 맛이 강한 일반 소주 대신 각종 과일소주로 소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적중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온도와 습기가 높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보다 낮은 과일소주를 선호한다. 이를 일찍 파악하고 과일소주 개발에 공을 들였다.

하이트진로 ‘진로바베큐’(왼쪽)과 롯데주류 ‘K-pub 처음처럼’ © News1
하이트진로 ‘진로바베큐’(왼쪽)과 롯데주류 ‘K-pub 처음처럼’ © News1
동남아시아에서 소주가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K팝’ ‘박항서 매직’ 등 한류 열풍 때문이지만 ‘맛의 현지화’ 전략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출산율과 경제성장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소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주류 업체들은 동남아시아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식당 프랜차이즈 ‘진로바베큐(Jinro BBQ)’ 1호점을 열었다. 롯데주류도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인 ‘K-pub 처음처럼(처음처럼 펍)’을 운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소주 수출국인 일본이 정치적인 영향 등의 원인으로 다소 주춤하고 앞으로도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소주 한류 열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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