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중소기업 전년比 10% 증가…113→132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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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퇴출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 숫자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로 중소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에 처한 모양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 중 부실징후기업은 180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부실징후 기업을 판정하기 위해 재무위험, 영업위험 등을 평가, 등급별(A·B·C·D)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제도다. C·D 등급은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되며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

올해는 180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다. 최근 5년간 가장 많다. 중소기업 실적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세부평가대상 기업의 실적이 특히 더 크게 하락해 부실징후기업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180개 중소기업 중 부실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C등급은 48개사로 전년 보다 13개가 줄었다. 하지만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은 132개사로 19개사가 증가했다. 퇴출 위기에 내몰린 중소기업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반면 대기업 중에서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이 지난해 25개에서 올해 10개로 대폭 줄었다. 이에 전체 기업 중 부실징후기업은 190개로 전년 대비 9개사가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이 22개사로 구조조정 대상이 가장 많았다. 기계(20개사), 도매·상품중개(18개사), 부동산(14개사), 자동차부품(14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철강(13개사)과 조선(10개사) 업종은 각각 전년 대비 5개사씩 구조조정 대상이 늘어났다. 관련 산업이 부진하면서 부실징후기업이 특히 많이 늘어난 분야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조3000억원이다. 이 중 은행권이 1조8000억원(78.3%)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부실징후기업을 반영하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예상금은 약 2995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금감원은 행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5.51%에서 15.4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은 기업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은행 간 협력을 통해 정상화를 지원하겠다”며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재입법에 맞춰 신용위험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채권은행과 자본시장 간 연계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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