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튼 前 맥킨지 회장 “나이 많다고 자리 차지하는 기업 오래가지 않아”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8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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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바튼 전 회장 초청 ‘CEO를 위한 인재중심경영’ 강연
“인재전략 없이 경영전략 없어…2% 핵심 인재 찾아야”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 의원회실에서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 글로벌 회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 News1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상의회관 의원회실에서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 글로벌 회장이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제공) © News1
“(직원의) 나이가 많다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기업은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McKinsey&Company) 글로벌 회장은 8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에서 “기업이 성과를 확신하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올라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 의원회실에서 바튼 전 회장을 초청해 회원 기업 CEO 150여명 대상의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바튼 전 회장은 ‘인재로 승리하라: CEO를 위한 인재중심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근 ‘인재로 승리하라’(원제 Talent Wins, 행복한북클럽)를 출간한 바튼 전 회장은 이날 “인재전략 없이는 경영전략도 없다”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 리더들은 인재중심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150여명의 CEO들의 관심은 한국과 같은 위계서열이 있는 아시아 문화권에서 바튼 전 회장의 ‘인재중심’ 전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모아졌다. 한국의 경우 ‘호봉제’를 채택한 기업이 많고, 능력 있는 젊은 직원이 빠르게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정서적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때문이다.

바튼 전 회장은 이와 관련해 “문화 자체를 바꾸자는 말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세계가 많이 변하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지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S&P 500대 기업이라고 하면 대단하지만, 평균수명이 점점 줄어들어 2027년에는 12년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에) 인재라는 요소는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외부에서 어렵게 충원한 인재가 빠르게 퇴사하는 비율이 높다는 지적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90%는 대부분 다시 나가지만 팀 빌딩을 잘해서 남아있는 10%의 역량을 끌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바튼 전 회장은 HR(인사) 부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성공적으로 인재우선주의 경영을 하는 곳은 CEO(최고경영자) 바로 옆에 CHRO(최고인사책임자)가 앉는다”고 말했다. 그는 CEO와 CHRO, CFO(최고재무책임자)가 한데 모이는 ‘G3’를 전략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CEO가 특히 CHRO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재중심 전략으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2%’ 직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98%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기업 가치 전반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2% 미만을 찾아 발굴해야 한다는 얘기다. 바튼 전 회장은 101개 회사 사례를 종합한 결과 굉장히 소수의 사람이 성과를 좌우했다고 덧붙였다.

인재 채용 과정의 실용적인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바튼 전 회장은 “정성적인 측면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인터뷰와 같은 정성적인 평가를 통해 인재를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정량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기업이 많지만 정성적인 평가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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