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東현장]신동빈 롯데회장 석방…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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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원 규모 해외투자 및 지주사 전환 작업 속도
호텔롯데 상장도 재시동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사진=동아일보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이 끝난 뒤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사진=동아일보DB)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속 234일 만에 석방됐다. 신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되면 해외 투자를 비롯해 지주사 전환 등 그룹 주요 현안도 다시금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서울고법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는 원심을 파기하고 신 회장에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두 사건을 합친 양형이다. 지난 2월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신 회장은 이날 집행유예 선고를 받으면서 풀려났다. 구치소를 나선 신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일 하겠다”고 말했다.

○ 대규모 투자·지주사 편입·호텔롯데 상장 마무리 등 경영 정상화 속도


롯데는 미뤄왔던 4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를 가장 먼저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1년6개월이나 사업이 흐지부지됐다. 롯데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국가들도 빠르게 접촉해 투자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현지로 날아가 당국에 롯데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중국에서 마트 사업 철수를 결정했고, 백화점 매장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랴오닝성 선양 롯데월드 건설사업은 2년째 중단된 상태다.

지주사 전환 등 경영 현안들도 신속히 해결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나 지주사 체제를 완전히 갖추진 못 했다. 지주사 출범 후 2년 내에 금융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결정을 내릴 총수 자리가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현재 국내 계열사 91개 중 51개사를 편입했으며,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호텔롯데의 상장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롯데는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면서 현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해 일본 롯데 계열사의 지분율을 대폭 낮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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