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부럽지 않은 ‘민간도시개발지구’ 아파트… 규제 피해 관심↑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7월 4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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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민간도시개발지구’ 아파트가 신도시에 버금가는 상품성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집값 상승을 눈여겨 볼만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기흥역 더샵’ 전용 84㎡A 44층은 지난달 5억494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2015년 분양 당시 분양가는 4억1720만 원으로 약 1억3220만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세권도시개발지구에 위치했다.

또한 지난 3월 말부터 전매가 가능한 ‘한강메트로자이 3단지’는 이달 들어 전용 84㎡가 4억 4320만 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2200만 원이 웃돈으로 붙어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심화되는 정부 부동산 규제 속에 민간도시개발지구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공택지지구 못지않은 체계적인 개발로 택지지구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대체적으로 구도심과 접근성도 우수해 편리한 생활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비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전매제한도 공공택지지구에 비해 짧아 대체상품으로 선호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도시개발지구는 민간업체가 주도해 기존 주거지역 또는 나대지를 도시개발법에 의해 주거와 업무, 문화, 상업 등 복합기능을 갖춘 시가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말한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달리 규모가 작아 사업 초기부터 도시 모습을 갖출 수 있고 기존 도심 근처에 개발되기 때문에 인프라 공유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브랜드 건설사가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브랜드 타운 조성도 유리하다. 정부 규제의 경우 지난해 8.2대책 발표로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입주 시까지 전매가 금지됐고 청약 1순위 조건도 강화됐다. 하지만 민간도시개발지구 분양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다.

청약 성적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대건설이 지난달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리버시티’는 329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233명이 몰려 평균 4.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의왕 장안지구에 선보인 ‘의왕장안지구 파크2차 푸르지오’ 분양에서 304가구 모집에 5743명이 청약해 평균 18.8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인천 용현·학익지구 7블록 A-1에서 청약을 받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학익’도 4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50명이 몰려 3.98대1을 기록했다. 특히 이 단지는 인춴 원도심 지역 아파트로는 보기 드물게 당해지역에서 전 주택이 마감돼 화제를 모았다.

힐스테이트 학익은 지하 2~지상 40층, 5개동, 전용면적 73~84㎡, 총 616가구로 구성됐다. 젼용면적별로는 73㎡A 256가구, 73㎡B 147가구, 84㎡ 213가구 등 총 3개 타입 100%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수인선 인하대역과 학익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강남역을 왕복하는 광역버스정류장도 인근에 위치해 서울 강남 출퇴근이 용이하다. 또한 도보권에 홈플러스(인하점)가 있고 인근에 상업지역 조성도 예정돼 있다. 교육시설로는 단지 반경 1km 내에 용학초와 용현남초, 용현중, 용현여중, 인항고 등이 있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4일 이뤄지고 계약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1차 계약금 1000만 원 정액제가 시행되며 1차 중도금 납부시기도 전매제한(최초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후로 계획돼 있다. 비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있기 때문에 최초 계약일로부터 6개월 뒤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견본주택은 인천시 남구 독배로 267(학익동 587-37번지)에 마련됐다. 입주는 2021년 6월로 예정됐다.

부동산 전문가는 “민간도시개발지구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택지지구의 쾌적함과 편리한 도심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브랜드 건설사 사업 참여도가 높은 만큼 향후 신흥부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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