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하락세…강남4구·마용성도 주춤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4월 2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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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 상승률이 한달새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진 가운데 전국 집값 상승폭도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55% 올라 전월(0.9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동안 집값 급등을 이끌었던 재건축시장이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및 이주시기 조정 등에 따라 위축됐고 단기급등의 피로감이 누적된 탓에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 넘게 올랐던 강동구는 0.86% 오르는데 그쳤고, 강남구와 송파구도 전월의 절반 수준인 0.77%, 0.81% 소폭 올랐다. 강남4구와 함께 상승폭이 컸던 양천구도 지난달 상승폭은 0.28%로 전월(1.03%)에 못미쳤다. 마용성이라 불리는 마포구(1.29%), 용산구(0.97%), 성동구(0.88%)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역시 전월에 비하면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유형별로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0.77% 상승했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0.38%, 0.24% 가격이 뛰었다.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주택매매 가격은 5억6888만1000원으로 전월 5억6512만5000원에 비해 375만6000원 올랐다.

경기도에선 안성·평택·시흥시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한 반면, 성남시 분당구는 각종 개발호재와 더불어 신분당선 미금역 개통(이달말 예정)을 앞두고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포시는 연내 도시철도 개통(오는 11월 예정) 호재에도 미분양이 다소 늘어 집값 상승이 주춤했다.

봄 이사철을 맞아 업무지구 접근성이나 학군이 양호한 지역은 실거주 수요가 유입되며 국지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지역 기반사업 침체 또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지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전세값 하락 전환… 평균 3억5194만 원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은 -0.08% 하락세를 보였다. 도심권 업무지구로의 출퇴근 배후수요가 풍부한 성북·종로·서대문구 등은 상승했으나 양천구는 방학 이사철 마무리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4구는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물량 증가, 매매전환수요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13개월 만에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다.

경기도(-0.23%)는 봄철 이사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다만 입주물량이 누적된 오산·시흥시 등이 하락세였고, 성남시 분당구도 전세물량 공급 증가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3억5194만 원으로 전월 3억5265만1000원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서울 월세가격은 평균 93만3000원으로 전월과 같았다. 서울 강북지역은 전세가격 하락 영향 및 빌라·오피스텔 등 원룸 공급 증가로 노원·도봉·동대문구를 중심으로 월세가 하락했다.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성북·중구 등에서는 소폭 상승했으며, 금천·관악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가 보합 또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은 앞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 세금 부담이 커진데다 신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 등 정부가 대출을 옥죄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전진단 기준 강화, 초과이익 부담금 통보 등 재건축 시장의 위축요인이 발생했고 미국발 금리인상, 공급물량 증가, 전세가격 하락 등 주택시장을 위협할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서울은 대부분 지역에서 재건축 규제 등 다양한 하방요인과 가격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수요가 감소할 것이며, 특히 청약시장에 시장의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기존아파트 시장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약시장도 일부 입지가 좋은 사업장은 청약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전매제한으로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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