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反기업 정서… 경영활동 가장 큰 부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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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단축-통상압력도 꼽아

기업들은 ‘반기업 정서’를 경영활동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동아일보 설문조사에 응한 22개 기업 및 그룹 가운데 9곳이 이같이 답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확산된 기업에 대한 불신과 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크다 보니 괜한 오해를 살까 두려워 정상적인 경영활동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홍보회사 에델만이 발표한 ‘2018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업에 대한 신뢰 수준은 36%로 조사대상 28개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전체 28개국 평균은 53%로 한국보다 17%포인트 높았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특유의 재벌 구조에 대한 반감 때문에 국내 반기업 정서는 유독 강하고 오래됐다”고 했다. 6년 전인 2012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사에서도 한국의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는 34%로 EU 평균(53%)과 미국(60%)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바뀐 노동 여건을 어려움으로 꼽는 기업도 많았다. 올해 7월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과 16.4% 급등한 최저임금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각각 7곳, 6곳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통상압박 등 글로벌 이슈와 환율 상승,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부담은 각각 7곳과 6곳이 꼽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이어지고 있는 주요 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 개입에 대한 부담을 꼽은 기업도 5곳이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부터 5대 그룹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SK와 LG, 롯데,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고 삼성만 남은 상태다. 삼성은 순환출자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8월까지 삼성SDI가 가진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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