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시대 블루오션…“리빙을 잡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7일 05시 45분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위쪽), 현대리바트 모델 송중기. 리빙 분야가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한샘·현대백화점그룹
아이파크몰 5층에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위쪽), 현대리바트 모델 송중기. 리빙 분야가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한샘·현대백화점그룹
■ 유통업계, 불붙은 홈퍼니싱 사랑

가파른 성장…5년 후 18조원대 시장 기대
신세계그룹 까사미아 인수 “신성장 동력”
현대백 정지선 회장은 ‘리빙사업부’ 신설


유통업계가 리빙과 사랑에 빠졌다.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소확행’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가구, 조명, 벽지, 침구 등 홈퍼니싱에 관심을 갖는 고객이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12조5000억원. 2008년도(7조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고 2023년까지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2만7500달러로 3만 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리빙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한몫 했다.

신세계그룹은 1월 국내 중견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를 1837억원(지분 92.35%)에 인수했다.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를 비롯해 이마트의 더라이프, 메종티시아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는 가구 시장 진입을 더욱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측은 “까사미아 인수로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갖게 됐다”며 “5년 내 매장을 160여개로 늘리고, 매출을 4500억원까지 올리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해 가구 사업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리바트 모델로 톱스타 송중기를 발탁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지선 회장 주도 아래 리빙사업부를 신설, 상품기획뿐 아니라 트렌드 연구 및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복합쇼핑몰, 리빙관 조성으로 승부수

복합쇼핑몰들도 경쟁적으로 리빙관 확장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2월 5층에 한샘 디자인파크를 오픈했다. 리모델링 공사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한샘이 제공하는 모든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 상담,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매장이다. 이로써 아이파크몰은 4∼7층에 걸쳐 한샘, 리바트, 일룸 등 총 100여 개 가구·리빙 브랜드가 들어선 리빙파크 조성을 마무리했다.

서울 여의도 IFC몰도 2월 L1층에 605m² 규모의 자라홈 매장을 오픈했으며, 이달에는 1131m² 규모의 무인양품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 가산동 마리오아울렛은 3관 8∼10층에 9917m²에 달하는 초대형 리빙관을 구축했다. 9층 모던하우스, 10층에 다이소를 비롯 데코라인, DIY가구 벤트리 등 가성비 높은 브랜드로 구성된 가구존을 설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소득이 늘수록 집의 작은 소품부터 침대에 이르기까지 홈퍼니싱 제품이 부상하고 있다”며 “리빙 분야가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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