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환경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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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년층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일자리 만족도와 노동력 확보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을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청년층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과 기업환경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중소기업학회가 10일 발표한 ‘청년이 바라본 중소벤처기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직장 1순위는 공공기관으로 응답자 중 21%가 선택했다. 그 뒤로 대기업(20%), 전문직(14%), 대기업 계열사(9%) 순이었다. 중소기업(2.1%) 선호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이는 창업(5.4%)보다 낮은 수치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직장으로는 중소기업을 꼽은 비율이 36.7%로 가장 높아 비교적 중소기업 취업이 쉽다고 믿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2.6%)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관심이 적었다.

이번 조사는 국내 14개 주요 대학 재학생(19∼34세) 46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6일 4일간 실시됐다. 대학생들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중심 경제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지만, 정작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가능성이 높은 직장을 묻는 질문에는 중소기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2%로 가장 높았고, 공공기관(12%), 대기업 계열사(12%), 공무원(11%)과 대기업(11%)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은 취업하기 쉬운 곳으로서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위한 발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청년층이 중소기업을 외면하면서 구인난은 갈수록 심해진다는 의미여서 중소기업의 우려도 함께 커진다.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아예 없다는 응답자도 40.3%나 됐다. 중소기업 기피 이유를 조사한 결과 열악한 근로 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급여가 낮아서’ ‘근무환경이 열악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서’ ‘미래에 대한 비전 부족’ ‘가족 중심의 경영진 구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소기업 업계 한 전문가는 “중소기업 대표들도 직원을 동반자로 생각하고 사람을 중심에 놓는 기업가 정신과 근로자와 성과를 나누는 성과공유제가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직자들이 정보가 부족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꺼리는 현상도 보이는 만큼 기업정보를 정확히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년층의 적성을 고려하는 직무 체계 개발로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한국중소기업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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