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토목산업이 국가경쟁력” 150여 개 특허보유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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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이산은 1983년 설립 이래로 하천 및 댐 등 수자원개발분야의 조사, 계획 설계를 다수 실시해왔다.
㈜이산은 1983년 설립 이래로 하천 및 댐 등 수자원개발분야의 조사, 계획 설계를 다수 실시해왔다.

“토목산업의 기술력과 인프라가 한 나라의 국가 수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토목산업은 우리의 삶의 터전을 가꾸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네 민생과 안전에 직결된다. 한편으로는 국가기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한 국가의 기술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일컬어진다.

수준 높은 토목산업 기술력을 보유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한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은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기반을 쌓는 토목산업의 중요성을 높게 쳐주는 국가들이다. 이 선진국들은 기간 인프라의 필수적인 가치를 이해하면서도 환경과의 관계, 도시 문명의 발달 등을 고민하면서 토목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선진국일수록 토목을 ‘후대까지 이어지는 발전의 문화’로 이해한다. 전문 기술인력을 존중하고 토목 기술력을 확보하는 국가들이다.

국내서도 토목산업에 대한 철학과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기업들이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이산 이다. 이산은 토목산업은 국가 근간이 되는 기본 인프라 산업으로서 국가경쟁력과 국민편익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산은 ‘정직·창의·성실’을 경영 철학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의 듬직한 나무가 되어주고 있다. 실제로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신기술 개발에 나서며 원리원칙에 따라 경영과 행정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 상하수도 (하·폐수처리) 쪽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유기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연결된 여타의 엔지니어링 산업 또한 높은 기준점을 보여준다. 이원찬 회장은 전문적인 과학기술로 깨끗한 나라를 만들어 국가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과학기술의 기본원리에 맞춰 보호되어야 하는 기술력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실정을 내비쳤다. 원칙과 정도에 의해서만 행정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과학 원리에 위배되는 정책들이 있다. 현 실정에 맞지 않는 불합리가 계속 되는 것에 대해 “탁상공론보다는 전문 과학 기술을 요구하는 만큼 전문기술가들의 고견을 듣고 실질적인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향하는 국내 종합 엔지니어링 자부심


이산은 도로, 수자원, 상하수도, 도시계획, 구조, 교통, 토질, 조경, 감리까지 책임지는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다. 토목사업에 관한 타당성 조사와 설계, 감리를 수행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며 국내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회사는 1983년 남원건설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해 도로와 환경분야 엔지니어를 육성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8년에는 이산으로 이름을 바꾸며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이산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전문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 회사 인력이 1000명에 달하는데 이중 기술사 168명, 기사 416명, 산업기사 212명으로 전문 기술인력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내부기술자들의 화합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인력개발을 통해 성장 날개를 단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술인력을 바탕으로 이산은 국가 기간산업인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의 노선계획 및 각종 부대시설의 설계를 담당하며 성장했다. 한강, 낙동강의 주요 구간 정비사업과 관련해 한강의 강천보를 현대건설과 낙동강의 강 정보를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최근 들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수주 실적이다. ‘책임감리 해외수출 1호’로 IBRD 차관사업으로 카자흐스탄 교통통신부에서 발주한 CAREC 국제수송도로 중 338km 구간에 대한 감리용역을 맡은 실적을 자랑한다. 여기에 카자흐스탄 동카자크주에서 추진하는 트루구순 2, 3호 수력발전소 개발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이산은 시설물 O&M(운전정비) 및 EPC(설계, 조달, 시공)업체 선정 그리고 설계를 담당한다. 이산은 현지지사를 설립하고 설계와 감리를 수행하는 한편 사업의 다각화를 진행하면서 양국 간 우호와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산은 알마티주에 있는 쉘렉 HPP4, 5, 6호에 대한 컨소시엄 협약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라오스 메콩강 종합개발사업은 우리나라 ODA사업의 일환으로 이산에서 타당성조사부터 설계와 감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 사업이다. 라오스의 메콩강은 현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중요한 관광자원이지만 반복되는 홍수와 제방 침식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었다. 이산은 라오스 비엔티안시뿐만 아니라 참파삭주에서 추진하는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을 수주하여 우리나라의 높은 치수사업 관리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최근 들어 이산은 인도 아쌈주 구와하티시 주간선도로 교통체계개선 사업 관련한 설계 및 사업관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입찰은 기술력만으로 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유수한 설계사 컨소시엄과 경쟁해 수주에 성공하였다. 이는 이산의 높은 기술력을 입증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환경 기술 리딩기업 위상


글로벌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국내 최고의 환경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떨친 이산은 친환경 엔지니어링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신 전산시스템과 전문 공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도로와 공항, 철도, 토목구조, 토질 및 기초ㆍ수자원개발에 이어 상하수도와 조경, 도시계획 등의 건설부문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환경분야로의 확장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대기와 소음, 폐기물처리 등의 환경부문 전문기술도 탄탄하게 갖출 수 있었다. 하수처리장, 하수관거 BTL 유지관리부문에서는 국내 환경산업 업체로서 최고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 및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15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자사의 기술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어려운 과제들에 도전한 당연한 결과다.

친환경 하천수량조절용 가동보 기술로 수자원 최초의 신기술 인증도 획득하면서 이 분야 업계 선두기업으로 거듭났다. 지금도 도로·하천·GIS 분야에서 다수의 국가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보 인프라와 토목기술을 결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산은 글로벌 진출과 기술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전부 잡은 기업으로 국내 토목산업의 역량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이산 이원찬 회장 인터뷰

“엔지니어링은 국가산업… 사회기여 일념으로 정도 걸어”

이산 이원찬 회장
이산 이원찬 회장
종합 엔지니어링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산 이원찬 회장은 국내 인프라산업의 선구자이자 산증인으로 꼽힌다. 6·25 전쟁의 전후 복구사업을 지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시기에 국가직으로 시작해 국가 기반 인프라의 중요성이 높아지던 고속성장기에도 우직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는 “엔지니어링은 국가산업”이라며 “사회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정도의 길을 걸었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담히 회상했다.

용인 출신인 이 회장은 경기공업고교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건설부(현 국토교통부) 수자원국에 입사했다. 당시로선 빈약하던 하천시설 분야에 투입돼 ‘하천의 구역 결정기준’, ‘정비 기본계획’, ‘시설기준’ 등의 얼개를 마련하면서 국가 인프라의 큰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산 회사 건물 전경
㈜이산 회사 건물 전경

이후 1983년 이산의 전신인 남원건설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민간과 산업 분야에서도 도로와 수자원, 환경 분야의 우수한 엔지니어 인력을 육성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그의 우직한 뚝심은 오늘날의 이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직함’을 강조하며 투명한 경영으로 고용과 납세에서 국가와 국민에게 의무를 다하며 국내 종합 엔지니어링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인프라 중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한다.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알고 정직하게 정도의 길을 걸었다.” 한국 토목 엔지니어링의 역사를 살아온 선구자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토목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 해외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엔지니어링의 가치를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후임들에게 고도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선진대열에 주역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며 “엔지니어가 합당하게 대우받는 사회문화를 만드는 데 앞으로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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