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날]치매 치료에 ‘아세틸콜린’이 효과적… 뇌 신경전달 기능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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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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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는 2024년에 100만 명, 2041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 2050년에는 271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치매 환자 치료와 돌봄에 드는 경제적, 사회적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치매 환자의 1인당 연간 의료비는 약 804만 원으로 정상인의 4배에 가까운 비용이 들고 간병 시간도 매일 6∼9시간 이상 소요된다.

다음 달부터 입원·외래 등 치료비 부담이 큰 치매 중증 환자들의 병·의원 진료비 본인 부담률이 10%로 대폭 낮아진다. 올 12월부터는 전국 시군구 252개 보건소에 설치될 치매안심센터에서 전문적인 치매 상담과 검진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체 기능에는 이상이 없고 치매만 앓는 경증 환자들도 새롭게 부여되는 치매 등급에 따라 주·야간 치매 보호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가 손상되고 인지 기능과 지적 능력에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치매는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부족한 경우를 ‘정신 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 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특정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매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섬망이 있다. 섬망은 수술 뒤 혼돈 상태와 같이 일시적으로 의식 장애가 생기는 것으로 치매와 구분된다.
유발 원인에 따라 치료 가능하기도

노인성 치매,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 루이체 치매, 정상압 뇌수두증에 의한 치매 등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세분화할 경우 70여 가지에 이른다.

원인에 따라 치매도 치료가 가능하다. 즉 수두증, 만성 경막하혈종 등 원인 질환만 제거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치매가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치매 증상을 보였을 때 치료할 수 있는 치매인지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 생화학적 검사 등 진단 의학적 검사가 꼭 필요하다.

수두증은 뇌 가운데에 있는 뇌실 안에 뇌척수액이 고여 뇌실이 커진 것을 말한다. 수두증에는 세 가지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첫째는 보행 장애다. 자세가 앞으로 구부정해지고 작은 보폭으로 발을 질질 끌며 넘어지는 일이 잦아진다. 그 밖에 요실금과 치매 증상이 나타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수두증이 확인되면 뇌척수액이 머리에서 복막 쪽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관을 연결해 주는 수술을 해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경막하혈종은 뇌를 싸고 있는 뇌막 중의 하나인 경막 밑으로 피가 서서히 고이는 것이다. 노인의 혈관은 약하기 때문에 가벼운 외상에도 혈관이 손상돼 경막하혈종을 일으킬 수 있다. 경막하혈종이 생기면 수개월에 걸쳐 기억력이 떨어지고 경미한 반신마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 촬영으로 출혈이 확인되면 수술로 고인 피를 제거해준다. 인지 장애나 신경학적 증상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다.

내과적 질환에 의해 치매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 대다수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과적 질환의 악화로 인한 일시적 인지 장애가 흔하다. 이런 경우에도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인지 장애의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 원인 질환의 치료만으로 치매를 완치할 수도 있으므로 진단에 앞서 정확한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전체 치매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풍(뇌졸중)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다. 지속적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알츠하이머와는 달리 뇌졸중을 예방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는 전체 치매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발생 비율이 높다. 알츠하이머는 대뇌피질 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 기능에 장애가 생길 뿐만 아니라 판단력과 방향 감각이 상실되고 성격도 변화해 결국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이 상실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증상은 서서히 시작되고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일상생활의 장애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 시점을 정확하게 말하기 힘들다. 현재까지 확인된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 유전인자, 아포지단백 E형 유전자, 여성, 뇌 외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나이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나이에 따라 5년 간격으로 유병율이 두 배 정도 증가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기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해

흔히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고 속단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는 단일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증후군’에 가깝다. 즉, 치매는 다발성 인지 장애와 일상생활 능력 장애의 결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치매 치료로 현재까지 완전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새로운 약물 치료제의 개발로 고혈압, 당뇨병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치매 치료의 원칙은 대부분의 치매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뇌 질병이기 때문에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비약물적 치료로는 환경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회상치료 등을 통한 인지치료 및 다양한 재활훈련 치료 등이 있다.

뇌 신경전달 기능 도와주는 아세틸콜린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되면 뇌 속에서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중에서도 인지 기능과 가장 관계가 깊은 물질은 아세틸콜린이다. 치매 치료에 아세틸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약제들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종근당 글리아티닌은 주성분인 콜린 알포세레이트의 원개발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되는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제품으로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 글리아티닌은 주성분인 콜린 알포세레이트의 원개발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되는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제품으로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아세틸콜린 생성에 필수 요소인 콜린을 직접 주입해 신경전달 물질의 생성을 돕는 치료제다. 글리아티린의 주성분인 콜린 알포세레이트는 체내에서 콜린과 글리세로포스페이트로 분리되면서 뇌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시킨다. 또 신경세포막의 구성 성분으로 바뀌면서 손상된 신경세포의 기능을 재생시켜 인지 장애 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체내 흡수율과 혈뇌장벽투과율이 높아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흡수되지 않은 약물은 대부분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로 배출돼 장기 투여 시에도 중증 이상반응이 거의 없다.

이탈리아 카메리노대의 프란체스코 아멘타 교수는 콜린 알포세레이트 성분과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쓰이는 도네페질을 병용 투여했을 때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2년부터 4년간 아스코말바(ASCOMALVA)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네페질과 콜린 알포세레이트 두 약물을 병용 투여한 환자들은 도네페질을 단독 투여한 환자들에 비해 인지 기능과 알츠하이머병의 악화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으며 일상생활 수행능력 지수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우수성을 확인한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제품”이라며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인지 기능 장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문제약 뉴라렌은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병용 시에도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뉴라렌정의 연질캡슐은 장기투여에도 심각한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안전한 제품이다. 명문제약 제공
명문제약 뉴라렌은 다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병용 시에도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뉴라렌정의 연질캡슐은 장기투여에도 심각한 이상반응이 거의 없는 안전한 제품이다. 명문제약 제공

한편 명문제약은 뇌기능 개선제 뉴라렌 등 치매 관련한 치료제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뉴라렌은 콜린 알포세레이트 400mg을 주성분으로 하는 뇌기능 장애 개선제로 뇌 부위에 고농도로 투여됨으로써 부족한 아세틸콜린을 공급해 신경전달 체계를 회복시킨다. BBB(Blood·Brain·Barrier, 혈관·뇌·세포장벽) 통과율이 높아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작용하고 아세틸콜린 분비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킨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발병 원인이 분명하지 않아 예방이 쉽지 않지만 생활 습관의 변화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흡연, 음주, 고지방 고열량 음식 등을 피하고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운동, 뇌를 자극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 치매 예방에 좋다. 만성질환 관리도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정기적인 검진으로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참고: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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