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만 잘 갚아도 신용등급 올라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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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쉬운 신용등급 관리

올해 초 취업한 배모 씨(28)는 최근 신용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다가 자신의 신용등급이 생각보다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은행이 배 씨가 원하는 액수만큼 대출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 씨의 신용등급은 5등급. 귀찮아서 학자금 이자 납부를 일주일씩 미뤘던 게 이유였다. 은행에서는 “요즘 20, 30대 젊은 분들 중에 신용등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분이 생각보다 많다”며 “꾸준히 관리하면 신용등급을 금방 올릴 수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일러줬다.

살다 보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가 생긴다. 적은 액수라면 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단위가 커지면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이 불가피하다. 이때 신용등급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필요한 만큼 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이 신용등급을 상환능력 평가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말 그대로 대출자가 빌려간 돈을 얼마나 잘 갚는지 추정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5영업일 이상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연체하면 신용정보회사에 연체 정보가 들어간다.

연체했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연체금을 상환하면 즉시 신용평점(1000점 만점)이 올라간다. 연체가 여러 건 있다면 액수가 큰 대출보다 연체가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게 좋다.

통신·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제때 납부한 실적을 온라인, 우편 등을 통해 신용조회 회사에 제출해도 신용등급이 개선된다. 학자금 대출은 1년 이상 연체하지 않고 갚아 나가면 5∼45점의 가점을 받는다. 적정한 금액을 신용카드로 연체 없이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크카드 역시 월 30만 원 이상 6개월간 사용하면 40점의 가점이 반영된다.

신용등급을 관리할 땐 제2금융권 대출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같은 액수를 은행에서 빌렸을 때보다 신용평점이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 상환해야 할 이자 부담이 커 연체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신용조회 회사는 과거 연체율 통계를 바탕으로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신용평점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단, 소득이나 재산, 신용카드 개수 등은 신용등급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득이 높아도 금융거래 명세가 없으면 신용등급은 낮을 수 있다. 신용카드는 개수와 무관하게 연체 이력으로 신용등급이 달라진다. 아예 신용카드가 없을 경우엔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중간 등급인 4∼6등급이 책정되기도 한다.

갓 사회에 진출한 새내기 직장인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을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금융회사에 신용등급을 조회만 해도 등급이 실제 떨어졌지만 2011년 10월부터는 신용등급을 조회해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규정이 개정돼 마음 놓고 이용해도 된다.

금융당국은 신용조회 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와 협력해 1년에 3번까지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나 올크레딧(www.allcredit.co.kr)에 접속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신용등급#빚#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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