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 전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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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5개월만에 0.01%P 올려… 미국발 금리인상에 가속화 우려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3곳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다섯 달 만에 오른 결과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데다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KEB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3곳이 16일 주택담보대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를 0.01%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09∼4.29%에서 3.10∼4.30%로, 하나은행은 3.10∼4.09%에서 3.02∼4.10%로 올렸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이 금리를 3.16∼4.16%에서 3.17∼4.17%로 0.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앞서 은행연합회는 5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를 1.4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올렸다. 시중은행들은 매달 고시되는 코픽스 금리에 신용위험도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결정한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1.56%로 오른 뒤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변동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리 상승으로 대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체 가계 대출 중 변동금리의 비중은 70∼75%로 추정된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4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 대출이 걱정거리다. 은행권이 위험 관리를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생명보험사 등 포함)의 여신 잔액은 762조286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은행권 집단대출 잔액은 131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말(115조5000억 원)보다 16조2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집단대출은 2015년 하반기(7∼12월) 저금리와 분양물량 증가 영향으로 급격히 늘었다.

박창규 kyu@donga.com / 세종=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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