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따지는 2030, 생명보험도 온라인 ‘클릭’

  • 동아경제
  • 입력 2017년 1월 25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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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래닛, 전체 가입자 중 20~30대가 64.7%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보험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에 접속해 암보험 상품을 비교 중이다. 학생 때 부모님이 가입해준 보험이 있지만 보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추가로 가입할 생각이다. 따로 시간을 내서 보험설계사를 안 만나도 될뿐더러 온라인으로 직접 가입하면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생명보험에도 온라인 시장이 본격 형성되면서 온라인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전업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이 2016년 말까지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가입자 중 20~30대의 가입 비율이 64.7%로 절반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인 30대가 50.7%, 20대는 14.0%를 기록했다.

KDB다이렉트 역시 지난해 11월 출범 4주년을 맞아 가입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30대(48.3%)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된 보험 소비자층이 40대 이상인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보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6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개인별 가입률은 40대가 82.2%, 50대가 82.1%로 가장 높았다. 40대와 50대의 경우 10명 중 8명 이상이 전통적인 설계사 채널 위주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얘기다. 20대와 30대의 개인별 가입률은 70%대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가성비를 따지는 2030의 경우 보험도 온라인으로 이동할 잠재력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라인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대비 성능을 가리키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보험 가입여력이 높은 4050 중장년층이 대형 보험사들의 대면채널 주 타깃이라면 온라인 보험사들의 핵심 타깃은 온라인에 익숙하면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이다.

온라인보험은 대면채널 대비 설계사 수수료나 점포유지비 등에 드는 사업비가 적기 때문에 보장은 동일해도 보험료가 훨씬 저렴하다. 불필요한 특약은 빼고 꼭 필요한 보장을 담은 주계약 위주의 단순한 구조로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상품이 대부분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PC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보험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험료 확인부터 가입, 보험금 신청까지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편의성과 다양한 서비스도 강점이다. 교보라이프 플래닛은 설계사가 없는 온라인보험의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가입 즉시 전담 CS매니저를 1:1로 매칭해주기도 하며, 라이나생명 일부 보험사는 챗봇(채팅로봇)을 활용한 카카오톡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 온라인보험업계 관계자는 “평소 온라인쇼핑과 온라인뱅킹 등 디지털 금융거래에 익숙하고, 물건 하나를 사도 가격 및 성능 비교를 통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층의 가입이 많다”며 “온라인보험 특성상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 가입하기보다 스스로 상품을 알아보고 가입하므로 해지율이나 민원발생률도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온라인보험업계는 월납초회보험료 기준 라이프플래닛이 MS 33.4%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삼성생명 다이렉트, 한화생명 온슈어, KDB다이렉트 등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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