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적극적인 투자 통한 공격적 경영으로 경기침체-고용절벽-저성장 정면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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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SK그룹은 공격적 투자, 신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 확대라는 키워드를 통해 경기침체, 고용절벽, 장기 저성장 등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난제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임원인사 직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공격적 경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감 있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최 회장의 이 같은 공격적 투자의지에 힘입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새해부터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최대 3조 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화학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분야의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지분 인수 등을 추진하고 배터리 공장 증설 및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대 등 신사업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 증설 및 충북 증평공장에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 11호 2개 라인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추가로 배터리 5, 6호기 2개 라인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11조 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SK하이닉스는 ICT 디바이스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 전망을 바탕으로 2015년 총 46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는 이 같은 중장기 투자계획의 일환으로 2조2000억 원 규모의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신축을 포함,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7조 원 내외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의 최근 경영 메시지는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한다. 지난해 6월 그룹 경영회의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의 서든데스를 경고한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는 근본적 혁신(Deep change)을 강조했다.

 SK그룹의 사업 영역 중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신시장 개척이 가장 돋보이는 분야는 ICT와 바이오·제약이다. ICT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융합되는 새로운 ICT 생태계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전면적 개방을 통해 산업 전반의 동반 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ICT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벤처와 스타트업은 물론 경쟁사에도 협력의 문을 전면 개방하여 산업 간 융합·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SK케미칼은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AFSTYLA)’의 유럽의약국(EMA)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기술을 개발한 바이오 신약으로는 최초로 유럽연합(EU)에 진출하는 쾌거이기도 하다. SK케미칼과 함께 그룹 내 제약·바이오사업의 또 다른 축인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YKP3089)은 최종 상용화되면 미국에서만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2016년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28조365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1.8%이다.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인 283조 원의 10%를 차지하는 규모다. SK그룹은 2013년부터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버는 매출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사업의 중장기적 확대 기반 마련과 취약점 보완을 위해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sk#기업#sk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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