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직원들 ‘수면 관리’ 잘하는 기업이 생산성도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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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관리가 개인의 건강 이슈를 넘어 기업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전화를 받고 e메일을 보내는 ‘초연결 사회’에선 수면의 질이 업무의 효율 및 성과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글로벌 최고학습책임자인 닉 반 댐 등이 경영전문지 ‘맥킨지쿼터리’(2016년 2월호)에 기고한 ‘잠과 리더십의 관계’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14호에 실렸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수면과 업무 효율성 간 연관성이 중시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경영자는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 측이 기업 경영자 1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6%)가 수면 부족이 리더십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모순적으로 이들 가운데 70%는 시간 관리나 소통 기술처럼 수면 관리 역시 기업에서 교육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필자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느끼는 수면의 질과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업이 고려할 만한 방안을 소개했다. 먼저 기업들은 수면 교육을 운동, 영양, 에너지 등 포괄적인 ‘웰빙 프로그램’ 안에 넣어 관리해야 한다.

 또한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에 잘 맞는 수면 관리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출장과 관련해 기업은 중요한 회의가 있기 전날 밤, 직원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야간 비행기 대신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또 이미 몇몇 기업이 실천하는 것처럼 e메일 사용 금지 시간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유럽의 한 대형 자동차 업체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비관리직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회사의 e메일 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자동 설정했다. 이런 것이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정책이 효율적인 수면을 강조하는 경영진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쾌적한 수면실 도입 등도 효율적인 방안 중 하나다. 필자들은 “이제라도 기업은 부족한 잠으로 인한 직원들의 이탈, 생산성 하락 등에 대처할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경영의 지혜#경영#리더#수면 관리#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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