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역습, 최형우 품고 우승전력 구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24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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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형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호랑이의 역습이다. KIA가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최형우(33)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올 스토브리그 FA 대형야수로 꼽힌 최형우가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내년 KBO리그 판도에도 크나큰 파열음이 생길 전망이다.

초점은 영입 이유에 쏠린다. KIA가 최형우에게 투입한 금액은 무려 100억원. 17년 FA 시장 역사상 최대규모 계약이다. 그만큼 거포 외야수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두꺼운 선수층엔 문제가 없지만 실효성에 있어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다.

외야진 문제와 더불어 중심타선 구축을 위해서도 최형우는 KIA가 잡아야할 필수자원이었다. 김주찬과 이범호, 나지완 등으로 중심타선을 이뤘던 KIA는 이보다 파괴력 있는 진용이 필요했다. 특히 좌타 거포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최형우 영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IA는 그간 ‘FA 큰손’으로 꼽혔지만 최근엔 대규모 투자에 인색했다. 내부 FA는 여럿 붙잡았지만, 외부 FA 영입은 2013년 말 외야수 이대형이 마지막이었다. 연도별로 돌아보면 KIA는 2012년 말과 2013년 말 외부 FA 김주찬과 이대형을 데려왔고, 2015시즌 직전 윤석민을 미국에서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 2015시즌과 2016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차일목과 이범호을 붙잡은 것이 KIA가 FA 시장에서 펼친 마지막 투자였다. 그러나 2016시즌 종료와 함께 집토끼 나지완을 품은데 이어 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최형우를 영입함으로써 2017년 대권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껴왔던 지갑을 연 만큼 내년 전망 역시 밝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외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외국인투수들의 활약과 국내타자들의 분발로 5위에 올랐고,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여 내년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이제 KIA로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릴 일만 남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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