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익 8600억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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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작년보다 33% 이상 늘듯”… 일각, 3년만에 9000억 상회 관측도
포스코, 0.8mm 열연코일 생산 성공
세계 2번째… 고부가 수익성 개선 기대

 포스코가 3분기(7∼9월) 호실적을 예고하며 철강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떨쳐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동시에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10일 “포스코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5777억 원, 영업이익 86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 29만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포스코는 매출 13조9960억 원, 영업이익은 65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9%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33.13%나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9000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2013년 2분기(영업이익 9026억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10일 포스코 주가는 1.33% 상승한 22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호실적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포스코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권 연구원은 “최근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의 비중이 높아져 가격 상승으로 원가 상승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때마침 이날 포스코는 ‘0.8mm 열연코일’ 생산 성공을 알리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는 이탈리아 아르베디사에 이어 두 번째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열연(쇳물에서 직접 만든 철강)코일은 최소 두께가 1.2mm 수준으로, 이보다 얇게 만드는 것은 더 높은 압력이 필요해 냉연(열연을 기반으로 다소 낮은 온도에서 가공한 철강) 제품의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포스코는 기술연구소와 생산부서 간에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쳐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이 제품의 양산 체제를 갖추면 기존 냉연 제품 시장이던 자동차 내부패널, 모터코어, 가전제품의 부품, 파이프 등을 공략할 수 있어 포스코와 고객사의 원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술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측은 “향후 1mm 미만의 초극박재 압연 안정화 기술을 개발해 0.75mm 두께의 열연코일 생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 등 대외 환경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중국정부가 자국 철강업계 2위인 바오산(寶山)철강그룹(바오강)과 6위인 우한(武漢)철강그룹(우강)의 합병을 승인해 세계 2위의 ‘철강 공룡’인 바오우(寶武)철강그룹이 탄생하게 됐다. 허베이(河北)강철과 서우두(首都)강철의 합병설도 나오는 등 공급을 줄이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 합병이 세계적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많고,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는 것은 부담”이라며 “호실적이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포스코#코일#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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