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車전장사업 中공략 본격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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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공장 28일 준공… 부품 양산

LG전자가 28일 중국 난징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LG전자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EVS(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공개한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8일 중국 난징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 사진은 지난해 5월 LG전자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EVS(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공개한 전기차용 부품을 탑재한 ‘경량 플랫폼’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8일 중국 난징 자동차 전장(電裝)부품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부품 양산을 시작한다. 2013년 7월 LG전자를 먹여 살릴 사업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지목하고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설립한 뒤 3년 넘게 매년 4000억 원씩 투자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해 온 LG전자는 이로써 사업본부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LG 고위 관계자는 “중국 난징 공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을 공략하는 전초기지이자 LG전자 전장부품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신성장사업추진단장), 이우종 VC사업본부 사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및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출발점에 선 VC사업본부

 LG전자 중국 난징 공장은 약 2만4000m² 규모다. 지난해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LG화학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약 2만5000m²)과 비슷한 크기다. LG화학 공장은 전기차 5만 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LG그룹은 LG화학이 배터리셀을 생산하면 LG전자가 이를 받아 배터리팩으로 조립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유기적 생산체계를 갖추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난징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수주 현황이나 생산량 등을 철저히 극비에 부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인천 생산라인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관련 첫 번째 해외 선적을 진행했을 당시에도 내부적으로 출하식만 가졌을 뿐 홍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중국 난징 공장 역시 양산 부품이나 수량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GM 쉐보레 볼트 EV 관련 부품 생산에 매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LG전자는 GM과 쉐보레 볼트 EV 공동 개발에 합의해 구동 모터, 배터리팩, 인버터 등 쉐보레 볼트 EV 핵심 부품과 시스템 11종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LG 고위 관계자는 “전장 사업의 전략 및 연구개발(R&D) 총괄을 담당하는 인천캠퍼스, 중국 난징과 베트남 하이퐁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구축한 LG전자 VC사업본부는 이제야 비로소 글로벌 경쟁의 출발점에 섰다”며 “중국 난징 공장의 GM 부품 양산 기간은 6년 정도이며 차질 없이 진행돼야만 오랜 시간 투자해 온 LG전자 VC사업본부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부품 수주 비율 높여야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반짝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매분기 적자다.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전기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신규 사업 준비에 많은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4∼6월) 매출액 4500억 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올라 올해 2분기 64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전기차용 부품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GM 외에 독일 벤츠와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 중국 디이치처(第一汽車·이치자동차)그룹과 차량 시스템 개발 및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많은 수주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 테슬라 신드롬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앞당겨지는 만큼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낮은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이미 경쟁 심화에 따른 저가 수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도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부문 세계 시장 점유율 약 30%를 유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고, 인포테인먼트 부문도 선전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전기차 핵심 부품 등의 수주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전체 수주 잔액을 따져 봤을 때 전기차 핵심 부품 관련 수주 잔액은 전체 약 2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LG 고위 관계자는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도 GM 이후 글로벌 완성차 및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중”이라며 “난징·하이퐁 공장 등을 통해 대규모 부품 양산 경험이 쌓인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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