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직 근로자, 생산직 比 최대 8년 더 빨리 퇴직…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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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2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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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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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 근로자의 실제 퇴직연령이 생산직 근로자에 비해 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리뷰 8월호에 실린 ‘고령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기업체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업종별로 사무직과 생산직의 실제 퇴직연령을 비교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사무직 근로자가 더 빠른 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2015년 6월22일~7월16일 제조, 금융, 공공부문 100인 이상 기업체 272 곳의 인사관리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사규 등으로 정한 정년연령의 경우 사무직 근로자가 58.1세, 생산직 근로자가 58.0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실제 퇴직연령의 경우는 차이가 있었다.

사무직의 경우 실제 퇴직연령이 평균 55.7세로 정년연령 보다 낮게 나타난 반면, 생산직의 경우에는 58.7세로 정년연령 보다 오히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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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사무직과 생산직의 퇴직연령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석유화학업종이다.

석유화학업종의 사무직 실제 퇴직연령은 50.0세, 생산직 실제 퇴직연령은 58.0로 조사돼 그 차이는 무려 8년이나 났다.

그 다음은 조선업종으로, 사무직의 실제 퇴직연령이 50.6세, 생산직은 55.8세인 것으로 나타나 5.2년의 격차를 보였다.

이어 섬유, 식품, 철강, 기계업종 순으로 사무직이 더 빠른 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종은 사무직과 생산직의 실제 퇴직연령이 54.0세로 동일했다.

규모별로 보면,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이 다를 경우 5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500인 이상의 대기업에서 사무직은 정년연령이 58.5세인 데 비해 실제 퇴직 연령은 51.8세였고, 생산직은 정년연령이 58.6세인데 반해 실제 퇴직연령은 54.3세였다.

반면 100~299인 기업체에서는 정년연령과 실제 퇴직연령 간의 차이가 없거나, 생산직의 경우 정년연령에 비해 실제 퇴직연령이 오히려 더 높은 곳도 있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중소업체의 경우 숙련 생산직의 인력난 등으로 인해 정년 이후에도 재고용 등의 방식으로 이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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