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사면 CJ “사업으로 국가-사회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재현 회장 당장 경영복귀 어려워… 국내외 M&A엔 직접 간여할 수도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

청와대가 12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사면 복권을 결정하자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CJ그룹 측은 또 “이 회장이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당분간 치료에 전념해야 해 경영에 바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투자 등 그룹의 주요 결정에는 직접 간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2012년 사상 최대인 2조9000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2013년 7월 이 회장이 횡령 탈세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3년간 총수 공백기를 겪으며 투자 규모가 계속 줄었다. 2014년에는 목표액 2조4000억 원에 못 미치는 1조90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의 투자 규모는 1조7000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 무산에 이어 올해 중국 바이오 기업 인수를 포기하는 등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 회장의 사면복권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현재 CJ는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그동안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지난달 폐암 수술을 받았고 이채욱 부회장도 폐질환으로 요양하는 등 경영진 대부분이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이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했으며 12월에는 어머니 손복남 여사마저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 중이다.

구속 기소된 이후 이 회장은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신장이식 수술 등 건강상의 이유로 10차례나 구속집행정지를 연장해왔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이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내자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렸지만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벌금 252억 원이 선고됐다. 결과에 불복한 이 회장 측은 다시 대법원에 재상고했지만 지난달 재상고를 포기하고 사면 결정을 기다려 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cj#특사#이재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