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통계청은 실시간 정보제공 구글처럼 혁신… CNN처럼 전달하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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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르크 틴아초이 청장 방한

“네덜란드 통계청은 혁신의 상징인 ‘구글’과 뉴스전문 채널인 ‘CNN’을 하나로 합쳐놓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티아르크 틴아초이 네덜란드 통계청장(50·사진)은 15일 대전 통계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통계청은 혁신적인 통계기법으로 통계자료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이를 국민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네덜란드 통계청은 전체 예산의 5∼7%를 통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자체적으로 일반 방송사 못지않은 대형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통계와 관련한 영상물을 올려 국민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려는 목적에서다.

틴아초이 청장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방한은 한국 통계청과 빅데이터 활용 통계 생산, 데이터 수집 방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통계혁신의 산실’로 불리는 네덜란드 통계청은 한국 통계청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그는 양국의 공통 관심사항인 빅데이터 통계와 관련해 “통계당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급증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가 만들어졌지만 빅데이터 통계의 품질에 대한 검증은 걸음마 단계다. 통계당국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빅데이터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한 뒤 일반 국민에게 흥미 있는 정보거리로 제공해야 한다는 게 틴아초이 청장의 지론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총생산(GDP) 같은 국가통계는 통계 생산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기관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가통계 생산이 통계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집중형 통계작성체계’의 네덜란드와 달리, 한국은 국민계정은 한국은행에서 작성하고 그에 필요한 기초통계는 통계청에서 생산하는 ‘분산형 통계작성체계’다.

틴아초이 청장은 두 살 때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수리남에서 이민을 와 통계수장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론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민간기업과 네덜란드 법과학연구소장을 지냈다. 전공이나 이력이 통계청과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디지털포렌식(디지털 데이터 등의 정보를 과학적으로 수집 및 분석하는 것) 기법으로 범죄를 찾는 것과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유사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대전=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네덜란드#통계청#정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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