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모터사이클은 바퀴가 2개? 고정관념을 깨주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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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끄는 이륜 아닌 이륜차
바퀴 3개, 4개 新유형 속속 등장 바이크-자동차의 장점 모두 경험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

리와코 ‘RF1-GT’
리와코 ‘RF1-GT’
모터사이클은 바퀴가 2개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모터사이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바퀴가 3개나 4개인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륜차와 자동차의 중간지대가 풍성해지면서 안전 문제로 모터사이클을 타기 망설였던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고 있다.

지난주 독일 삼륜차(트라이크) 전문 브랜드인 리와코(REWACO)가 한국시장에 선을 보였다. 리와코의 트라이크는 뒷바퀴가 2개인 모델이 대부분으로, 자동차에 장착되는 1500cc급 엔진을 사용해 일반적인 모터사이클보다 훨씬 높은 출력을 제공한다. 앞모습은 마치 ‘할리데이비슨’ 같은 아메리칸투어러 스타일의 모터사이클 느낌이 나지만 뒤는 자동차와 비슷하다. 리와코를 수입해 판매하는 바이크코리아 측은 “트라이크의 장점은 바이크와 자동차의 장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바이크의 개방성과 자동차의 강한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와코의 트라이크 제품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생산돼 고급 모델에 속한다.

뒷바퀴가 아니라 거꾸로 앞바퀴가 2개인 모터사이클 모델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종종 눈에 띈다. 대표적인 모델은 야마하의 ‘트리시티’. 바퀴를 제외한 부분은 일반 스쿠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역시 앞바퀴가 2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리와코의 제품이 ‘화끈한’ 주행을 위한 것이라면 트리시티는 상대적으로 도심에서의 편안한 주행을 위한 제품이다.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모터사이클은 보통 코너를 돌 때 차체가 기울어지는데, 앞바퀴가 2개면 한쪽만 땅에 닿는 것 아닐까 싶지만 그렇지는 않다. 코너를 도는 각도에 맞춰 앞바퀴 두 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두 바퀴 모두 땅에 잘 접지된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두 바퀴는 코너뿐만 아니라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혼다도 지난달 3일 폐막한 제1회 서울모터사이클쇼에서 트라이크 모델인 ‘네오윙’ 콘셉트 모터사이클을 공개했다. 4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앞바퀴 사이의 간격이 넓어서 3륜이지만 혼자 서 있을 수 없는 트리시티와 달리 홀로 서 있을 수 있다. 모터사이클이라기보다는 이륜차와 자동차의 중간 형태라는 느낌이 강하다.

야마하 ‘트리시티’
야마하 ‘트리시티’
리와코의 제품들이 2차 대전 당시 독일의 사이드카(일반 모터사이클 옆에 사람이 한 명 더 탈 수 있는 공간을 붙여 놓은 것)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클래식한 감성을 뽑낸다면, 야마하와 혼다의 트라이크처럼 앞바퀴가 2개인 모델들은 아직 낯선 형태여서 좀 더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드러낸다.

바퀴가 4개지만 차라고 부르기엔 망설여지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르노삼성자동차의 ‘트위지’와 새안의 ‘위드’. 초소형 전기차인 두 모델은 모두 개발 초기에 차라기엔 너무 작고, 이륜차라기엔 바퀴가 4개여서 법적 지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이미 1년 전에 서울시 및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와 함께 시범적으로 트위지를 배달용으로 사용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까지 맺었지만 자동차와 이륜차로만 나뉜 법령 때문에 가동이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륜차와 자동차 중간 지대에서 갑자기 다양한 형태의 탈것이 많아진 것은 그간 이 영역에 있는 탈 것들의 정식 등록을 받아 주지 않던 정부가 규제를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18일 국토교통부는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새로운 유형의 첨단 자동차의 경우 외국의 안전과 성능에 관한 기존을 충족하면 국내 도로 운행을 우선 허용한다는 내용의 특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모터사이클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법적 지위가 정해지지 않아 외국에서는 잘 달리면서도 국내에서는 번호판을 달 수가 없었던 새로운 모터사이클들이 규제 개혁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간 직접 공기를 맞으며 라이딩을 하고는 싶지만 안전 문제로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는 또다른 선택지가 생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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