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소비성향 사상 최저치 기록…하락에 가장 기여한 품목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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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가 지갑을 꽉 닫으면서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광범위한 품목에 걸쳐 소비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평균소비성향 변동의 기여요인 분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줄어든 72.4%로 나타났다. 전국 1인 가구의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최저치다.

평균소비성향이란 전체 가처분소득에 대비해 소비지출이 어느 정도인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평균소비성향이 낮다는 것은 소비보다 저축이 늘었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5년 동안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드는데 기여한 품목 수는 63개로 소비성향을 높이는데 기여한 품목(34개)의 배에 육박했다.

이 기간 동안 평균소비성향 하락을 부추긴 품목은 통신서비스(-1.03%포인트), 운송기구연료비(-0.79%포인트) 및 연료비(-0.65%포인트) 등 석유류, 초등교육(-0.30%포인트)·중등교육(-0.11%포인트)·고등교육(-0.51%포인트) 등 이었다. 국제유가 급락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었다.

반면 상승에 기여한 품목은 실제주거비(0.61%포인트), 자동차구입(0.53%포인트), 통신장비(0.52%포인트) 등이었다. 전셋값이 급등해 빠르게 월세로 전환이 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늘었다.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평균소비성향 상승에 기여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평균소비성향 하락 현상이 광범위한 품목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뚜렷하게 가계의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 주거비,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해 늘어난 소비 여력이 저축이 아니라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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