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수 V자 회복… 4월 65만명 ‘역대 3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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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털고 1분기 17% 성장… 유커 유치 3대 전략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를 낀 4월 중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수가 6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로 볼 때 역대 세 번째 실적이다. 올림픽 개최 등 국가적 ‘호재’ 없이 이 정도의 유커가 온 것은 그만큼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대중화됐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 재방문율 하락, 치열해지는 경쟁국과의 유치 경쟁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4월 한국을 찾은 유커 수는 65만 명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월별로 보면 2014년 7월(75만7683명), 2014년 8월(69만2053명)에 이은 세 번째다. 올해 들어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분기(1∼3월)에만 17.1% 성장해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서 확연히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중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는 재방문율이다. 2012년 29.7%였던 재방문 비율은 2014년 20.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인(64.3%→71.7%), 미국인(34.5%→36.4%) 등 주요국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 비중은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철원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관광객 유치 후 면세점 쇼핑만 시키는 저가 관광 코스가 가장 큰 문제”라며 “현재 신고제로 돼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여행사를 다시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해 볼 시기”라고 말했다.

재방문율이 떨어진다면 신규 관광객을 더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통상 한국은 중국인들이 여권을 처음 발급받아 떠나는 해외여행지다. 이 시장은 그동안 한국과 태국이 경쟁했지만 최근 일본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륙 지역에서 첫 해외여행에 나서는 중국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동남부 연해의 중국인보다 내륙 주민을 한국 관광의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가 3월에 발표한 ‘중국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향후 5년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중국인은 전체의 55%였다. 특히 “소득이 중국 평균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은 지역은 난징(南京), 충칭(重慶) 등 내륙 도시였다.

국내 한 면세점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5년은 중국 내륙 관광객만 잘 유치해도 한국의 관광 쇼핑업계의 살 길이 나온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2013년 중국인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판매한 브랜드 1∼3위는 MCM, 스타일난다, 뉴발란스 순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올해 1분기(1∼3월) 이 백화점의 중국인 판매 순위 10위 내에 이들 브랜드는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중국인의 선호 상품은 매년 크게 바뀐다”면서 “어떤 드라마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것 외에 마땅한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는 이번 노동절 기간에 중국인을 대상으로 1000만 원 상당의 그리스 섬 여행 경품을 내걸거나 10∼30%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주로 단기 마케팅만 내놨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금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2010년에도 사용하던 방식이다.

3박 4일에 10만 원대인 초저가 한국 패키지 여행도 국격(國格)을 해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한국 여행과 쇼핑이 싸구려 이미지를 벗어야 스테디셀러가 나온다”며 “지금은 제대로 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만들어 중국인이 갖는 한국 이미지를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손가인 기자
#유커#노동절#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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