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세계은행 총재 “세계 경제에서 밝은 면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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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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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사진제=TOPIC/SPLASH NEWS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사진제=TOPIC/SPLASH NEWS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한목소리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세계경제에 우려를 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4일(현지시각) 열린 IMF·세계은행 춘계회의 개막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에 대해 “경기 하향 위험 요인이 점점 늘고 있다. 보호주의와 파편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 총재로 별로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가 그다지 밝은 면을 보이고 있지 않다. 세계 경제 약화 때문에 2030년까지 극단적 빈곤을 없애겠다는 우리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IMF는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예상 경제성장률을 3.2%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 하향 조정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마이너스금리 정책까지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 경기가 회복된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도 올해 초에 한때 고용 호조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일었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와 물가 지표들은 다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통화정책 뿐 아니라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여러 국가와 협력하며 동시에 각국의 형편에 맞춰 저성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총재는 “세계 각국이 경제 부진에 긴급하게 대응하거나 협력해서 새로운 타개책을 찾는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장기화되고 있는 저성장 상황에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수장은 세계 각국의 역외탈세 실태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세금이 빼돌려지고 국가 자산이 도피처로 옮겨지면 빈곤 퇴치와 공동번영 촉진이라는 우리의 목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비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무 당국이나 세무 당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결혼생활과 마찬가지로 파탄에 이르지 않기를 바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고 김 총재는 “영국인들이 결정할 문제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는 봄 회의에 앞서 일본 외환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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