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금융]한국거래소, 외국 우량기업 찾아내 국내 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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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코스닥 시장에 합성운모 제조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신규 상장했다.왼쪽에서 세 번째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네 번째는 다이자룽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제공
올 1월 코스닥 시장에 합성운모 제조업체인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신규 상장했다.왼쪽에서 세 번째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네 번째는 다이자룽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 대표이사. 한국거래소 제공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 6.5%에서 2015년 2.6%로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돈 돈은 5년 만에 55.2% 껑충 뛴 711조 원까지 늘었다. 증권시장이 부동자금을 흡수하지 못하자 한국거래소는 해외 우량기업 상장 유치를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하기에는 성장 유망 기업을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내 투자자가 해외 우량 상품(기업)에 직접 투자해 성장 혜택을 나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월 23일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모두 15개다. 2007년 ‘3노드디지탈’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올 1월 중국 기업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소로스웰전기 등 2개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으며, 양주금세기차윤제조 등 4개 기업이 사전 협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기업 1932개사 가운데 외국 회사의 비율은 0.78%에 불과하다. 한국거래소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외국 기업을 상장하려면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O)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투자자와 상장사를 확보하는 것이 거래소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거래소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재원 마련을 위한 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 선진 거래소 가운데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거래소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IPO를 했다. 특히 싱가포르 거래소는 250만 달러를 투자해 해외 거래소와 교차 거래, 네트워크 연결 등으로 세계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거래 인프라를 구축했다. 적극적인 글로벌화 노력으로 싱가포르 거래소는 현재 세계 우량 기업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목적으로 상장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13%에 머물던 싱가포르 증시의 외국 기업 비중은 2015년 37.2%로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성공적인 지주회사 전환과 IPO로 다양한 수익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면 우량 외국 기업 상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거래소의 지배구조 개편과 IPO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고 한국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연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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