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뷰]中정부 ‘공급개혁’의지… 원자재 값 반등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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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식 한국투신운용 상하이리서치사무소 소장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상하이리서치사무소 소장
2010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철강, 석탄, 비철금속 등 원자재는 시장을 주도하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분석해 보면 중국의 원자재 관련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올해 유난히 중국 정부의 정책에 ‘공급 측면 개혁’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인 주요 원인이 중국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로 구조조정을 통해 ‘공급 측면 개혁’을 실현하면 원자재 생산량이 줄어들거나 최소한 증가율이 억제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자재 가격 반등을 기대할 여지가 생긴다.

최근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 ‘8대 공작 임무’에서 ‘공급 측면 개혁’이 두 번째로 언급되면서 중국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업자의 재교육과 다른 산업으로의 재배치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또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실 채권의 증가에 대비해 은행권의 부실 자산 자산유동화증권(ABS) 매각, 출자 전환 같은 제도적인 안전망을 만들고 있다. 구조조정 성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내 철강 가격은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철강 가격이 떨어지니 판매량이 는다 한들 매출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올해 1, 2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규모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을 기준으로 나타나는 지표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원자재 수요 자체는 줄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문제만 해소되면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올해 원자재 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지난해 초반과 비슷한 정도로 올라와 있다. 이 가격대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올해 11월 철강 가격은 2015년 11월보다 40% 오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알루미늄, 구리 등 다른 원자재도 마찬가지다. 가격만 일정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지표상으로는 경기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동산 신규 착공 투자 금액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부동산 투자도 늘고 있어 원자재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원자재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할지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의 초점이 ‘언제까지 하락하느냐’에서 ‘언제 반등할 것인가’로 바뀐 점은 투자의 포인트로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상하이리서치사무소 소장
#공급개혁#원자재#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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