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실무자 연구개발에 투입해 비즈니스 감각 반영된 제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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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2013년 이후 매해 수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서며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SK가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 에너지·석유화학과 정보통신 사업구조에 반도체 사업이 더해진 면도 있지만, SK의 ‘신개념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SK의 ‘신개념 R&D’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초기 단계부터 사업화를 최종 목표로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실제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게 연구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는 SK의 철학이다.

SK는 실제로 사업부서 실무자들을 연구개발 과정에도 참여시켜 현장의 비즈니스 감각이 반영된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런 SK의 ‘신개념 R&D’는 계열사 각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GT)를 중심으로 에너지, 석유화학, 윤활유, 신소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GT는 깨끗하고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휘발유 ‘엔크린’과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 ‘솔룩스’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아스팔트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北京)에도 아스팔트 도로 연구소를 설립해 슈퍼팔트를 개발하는 등 시장 맞춤형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윤활유 분야에서는 1995년 세계 최초로 고급 윤활기유 제조 공정을 독자적을 개발하며 고급 윤활기유(그룹Ⅲ)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고급 윤활기유(그룹Ⅲ) 시장에서 독보적인 세계 시장 1위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충남 서산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인 800MWh로 증설하는 공사를 완료했고, 기아차 ‘쏘울’,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격인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에 대규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현대·기아자동차), 중국(BESK), 독일(벤츠)의 최고 자동차 회사들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K C&C는 지난달 훙하이(鴻海) 그룹 충칭(重慶) 공장 스마트 팩토리 시범 사업 착수를 알리며 ‘글로벌 톱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IBM과 손잡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클라우드 센터’를 공동 구축해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기술 중심의 회사로 변모하면서 ICT 융합 서비스 실행을 위한 핵심 요소 기술 확보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그동안 오픈 소스 기반의 빅데이터 솔루션 ‘넥스코어(NEXCORE) 빅데이터’, 얼굴·음성 인식 기술로 실명을 확인하고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솔루션 ‘와우(WAU),’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종합 물리적 보안 솔루션 ‘넥스코어 와츠 아이(NEXCORE Watz Eye)’를 선보였다.

SK주식회사 C&C는 산업별 특화 비즈니스 모델에 인공지능(AI),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등을 결합해 새로운 ICT 융합 서비스 사업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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